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크루즈관광에 나선 자국민들이 제주도에서 하선하지 않은 것을 극찬하면서도 한국과 한국인에게 모욕적인 행위를 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환구시보는 '3천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서 하선을 거부한 것에 대해'라는 제목의 사평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의 이런 행위는 애국적 행동이며 방식 또한 문명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갈지 안 갈지는 개인 자유에 달린 것이며 정부가 방향을 정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 반대 행위는 평온하고 질서 있게 이뤄져야 하며 이를 둘러싸고 중국 사회 내부의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사드 반대를 위해 중국 사회 내부에서 때리고 부수고 약탈하고 불을 지르는 행위가 발생하면 정부는 사회 안정을 위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대외 제재를 할 수 없게 된다"면서 최근 사드반대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을 겨냥했다.
신문은 또 "대외 제재가 분명히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방에 압력을 가해 굴복시키는 것을 매번 목표로 할 수는 없다"면서 "제재가 근본적으로 사태를 바꾸는 경우는 드물지만 상대방에 영향을 가해 내부정책 변화를 유도할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제재는 한국 내부에 사드 반대 여론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에 따라 "중국 사회의 보이콧 행위는 반드시 도리를 지키고 힘있게 하되 절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중국의 제재가 한국의 국격과 한국인의 인격을 모욕하는 방향으로 가면 결과는 중국이 바라는 것과 정반대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신문은 또 "사드 반대가 장시간 중국 사회의 포커스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사드가 비록 중국에 위협적이지만 중국이 직면한 '제일 큰 도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사드 반대가 중국이 처리해야 할 일들 가운데 최우선적 위치에 둬서는 안 되며 사드 대응을 '일상화'해서 생활 중 함께하는 일의 한 부분이 되게 하고 한국이 사드 배치로 조용히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28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부지가 경북 성주의 롯데그룹 골프장으로 결정된 이후 중국의 핵 역량 강화, 성주 사드기지에 대한 군사적 타격 준비 등을 강조하며 비판 수위를 높여왔으나, 이날 사평에선 변화 조짐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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