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의사가 성형외과를 '김치공장'으로, 환자를 '김치'로 묘사해 여성혐오 논란을 일으키는 만화를 그린 것에 대해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사과 입장을 밝혔다.
성형외과의사회는 16일 "해당 성형외과 전문의를 대신하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의료인은 의학 차원에서의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의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인간에 대한 윤리와 예의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성형외과의사회 홈페이지 '성형상담'게시판에 "환자를 '김치'로 표현하는 전문의"에 대한 징계 및 처벌을 요구하는 게시글에 대한 답변이다.
성형외과의사회는 이 답변에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만든 해당 회원의 불찰에 대해 깊이 유감을 느끼며, 현재 이 논란과 관련하여 대한성형외과의사회 차원에서 자세한 사건 파악과 윤리위원회 회부 관련하여 내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썼다.
논란이 된 여성혐오 만화를 그린 이는 성형외과 전문의(공보의)인 박모 씨로 그는 만화에서 모자와 마스크, 수술 장갑을 착용한 본인 캐릭터가 김치를 담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성형수술을 받는 환자는 '김치', 자신은 '김치제조공'이라고 표현했으며 오른편에는 '조선맛 김치'라는 푯말도 세워뒀다. 의인화된 '김치'는 이 캐릭터에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한다.
박씨는 비판 여론이 불거지면서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바로 삭제했던 만화라 내 하드에도 없는 만화인데 누가 다시 올렸었구나. 당시 던트(레지던트)생활이 끝났을때인데 힘들다고 의사가 아니라 소독공장 김치공장에서 일했다고 만화 그렸는데 좀 아닌거 같아서 지웠었습니다. 그 만화는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 인정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네 제가 100%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잘 생각하고 그리겠습니다. 만화로 불쾌하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처분은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박씨의 사과와 게시물 삭제에도 시민들의 항의는 이어지고 있다. 박씨는 과거에도 이화여대에 입학한 여성 캐릭터를 된장녀로 비유하거나, 여성 간호사들을 비하하는 만화 등 '여혐 만화'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본인의 블로그에 만화 '닥터테디의 병원폭파'를 연재하면서 지난 13일부터는 동아일보의 '만화 그리는 의사들' 코너에 합류해 4컷 만화를 그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동아일보에도 여성혐오와 직업윤리 부족을 보인 박씨에게 지면을 할애해서는 안 된다고 항의하고, 대한의사협회, 대한성형외화의사학회 등 관련 단체에도 징계를 요구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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