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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코 입사 지원 서류에 아는 직원 이름 쓰게 한 포철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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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는 지난해, 2학년 180명 재학생을 대상으로 취업 전형 절차를 진행하면서 포스코와 관련된 가족 관계를 사전에 파악했다. 가족 가운데 포스코에 다니는 직원의 이름을 명시하라고 한 탓에 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사돈의 팔촌에 이르기까지 조금이라도 연고가 있을 만한 포스코 직원을 찾는 소동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학교의 이 같은 사전 조사는 분명히 신중하지 못한 처사였다.

무엇보다도 학생의 능력과 성적 등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 기준만으로 취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코 가족 등 다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점이 그렇다. 말하자면 공개경쟁의 기회 박탈 같은 좌절감을 느끼게 한 조치였다. 지난해 포스코와 포스코켐텍 등 계열사에 지원을 한 2학년 학생 180명 가운데 포스코와 계열사에 53명이 합격했다. 떨어져 졸업 전 다른 기업에 취업하는 등 구직 활동에 나설 127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포스코에 가족이 없어서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품었고 그로 인해 논란을 빚은 것이 그 증거이다.

회사는 포스코 가족과 합격 학생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학생과 학부모 불만은 당연하다. 해명의 사실 여부에 관계없이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 많은 포철공고 학생들의 꿈은 포스코와 포스코 계열사 입사이다. 적성에도 맞겠지만 안정적이고 괜찮은 보수에다 합격 후 군 입대에도 경력이 인정되는 등 취업 조건이 더없이 좋다. 따라서 학생들이 졸업 전 취업을 간절히 바라며 각종 자격증 획득과 봉사 활동 등 준비에 여념이 없었을 터인데 오해 여지가 충분한 조사를 했으니 학교 측에 대한 비난은 마땅하다.

다만 포스코와 계열사의 동시 입사 지원 방식은 평가할 만하다. 포스코와 계열사의 입사 지원 날짜를 다르게 한 종전 방식과 달리 취업의 기회가 여러 학생에게 고루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성적 상위자 등 특정층에게만 취업 기회를 주는 데 따른 다른 학생들의 역차별 문제를 없앨 수 있다. 포철공고는 철강 분야 마이스터고인 만큼 갈고닦은 실력과 능력, 공정한 기회와 공평한 평가로 취업이 결정되는 일이야말로 학생들이 바라는 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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