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성묘철 연휴인 칭밍제(淸明節'청명절)를 맞아 대규모로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으나 한국 관광만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여파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중국인들의 연휴 해외 방문지로 주목받던 한국에 대해 중국 당국이 여행 규제를 가함에 따라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 여행에 대한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2일부터 4일까지 칭밍제 휴무에 들어가 성묘 또는 국내외 여행을 떠난다.
지난 1일이 토요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지난달 31일부터 칭밍제 연휴에 들어간 것으로 현지 여행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최대 여행 사이트 시에청 등에 의하면 올해 칭밍제 방문 희망지는 중국 내는 싼야(三亞), 항저우(杭州), 샤먼(廈門), 해외는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았다.
매년 중국 연휴 때마다 톱3 안에 들었던 한국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지난 3월 15일부로 중국 국가여유국이 여행사를 통한 단체 여행객의 한국 관광을 금지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당국에서 이를 어길 경우 엄벌에 처하겠다고 함에 따라 베이징(北京) 등 대도시부터 소도시 여행사까지 한국 관광 상품은 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이 칭밍제에 한국을 여행하려면 직접 개별 비자 신청을 하고 별도로 호텔과 항공도 알아봐야 하므로 방문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중국 매체들도 지난해 방한 중국인이 826만 명에 달했으나 최근 사드 문제로 반한(反韓) 감정이 커져 올해 칭밍제에는 중국인 여행객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해외 관광의 대부분은 단체여행의 성격을 띠는데 한국의 경우 사드 보복으로 단체여행이 막혀 지난해 칭밍제에 비해 절반 이상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하계 관광 특수철이 다가오고 있는데 중국 당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를 풀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항공편이 줄어들고 크루즈선마저 한국행 정박을 하지 않으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내 관련 업체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관광 분야와 같은 민간 교류의 중단은 어느 한 나라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양국 모두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가장 치졸한 보복 수단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중국 내에서도 이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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