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한 수출 감소로 성장에 발목이 잡혔지만 올해는 석 달 연속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만큼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특히 3월 수출액이 489억달러를 기록해 2년 3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오랜 부진을 완전히 털어낸 것인지는 더 두고 볼 일이나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한 것은 반가운 신호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 2월 대구경북의 수출도 모두 증가했다. 모처럼의 훈풍이다.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가 2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 보고'에 따르면 대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6% 증가한 5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용 기계와 공구, 자동차부품, 직물 부문이 수출을 견인했다. 경북 수출액도 21.4% 증가한 34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세 하나만으로 한국 경제 전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섣부르다.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완연한 봄을 말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사드 배치를 겨냥한 중국의 무분별한 경제 보복과 미국의 금리 인상, 보호무역 기조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또 5월 조기 대선과 맞물려 정부의 리더십 약화와 흐트러진 공직사회 기강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이런 변수들을 완전히 뛰어넘거나 그 파급력을 최소한으로 낮추지 않는 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말하기가 힘든 이유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말해주듯 2%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다. 10%를 넘나드는 높은 실업률과 과도한 가계 부채, 가계소득 감소, 얼어붙은 소비 심리 등 곳곳에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암초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던 수출이 유일하게 회복 기미를 보여 약간이나마 숨통이 트이기는 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입에 올리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수출뿐 아니라 소비, 기업 투자, 고용, 가계소득 등 경제 전반에 골고루 햇살이 들도록 지금부터 분위기를 바꿔 나가야 한다. 정부는 정치 일정과 상관없이 경제 활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정책 발굴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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