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주시 복싱협회 이주환 회장 "국제대회 우승 목표로 선수 양성에 매진"

국내 '복싱 메카' 새 전기 조성

이주환 영주시 복싱협회장이 권투 자세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이주환 영주시 복싱협회장이 권투 자세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국제대회 우승을 목표로 복싱 선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주환(57) 신임 영주시 복싱협회 회장은 4일 영주를 국제적인 복싱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선수와 권투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훌륭한 선수를 길러 낼 수 없다. 아낌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복싱 사랑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다. 당시 공부보다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권투 선수가 되고자 복싱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제대로 된 코치와 지도자를 만나지 못해 결국 프로 선수의 벽을 넘지 못했고 대한민국 최고의 권투 선수가 되겠다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 회장의 좌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마음을 추스른 그가 가장 먼저 꿈꾼 것은 후진 양성이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그는 그동안 얼굴 없는 후원자로 복싱 선수들의 든든한 배경이 돼 왔다.

이런 데는 이 회장의 사업 성공이 뒷받침됐다. 지난 2002년 고향인 영주에서 동물용 보조사료 제조회사인 애닉스㈜를 창립하고 10여 년 만에 동종업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탄탄한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후 안정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복싱협회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 3월, 영주시 복싱 협회장을 맡아 본격적인 후진 양성에 돌입했다.

"영주는 복싱에서 경북 최고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해 중단할 수 없다"는 그는 "예전보다 복싱의 인기가 많이 사그라졌지만 여전히 길은 있다"며 "앞으로 영주를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복싱 메카로 만들겠다. 활발한 해외 교류활동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

영주시 복싱협회는 2012년 인도네시아와 자매결연을 하고 매년 상대 국가를 방문, 하계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도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있다. 또 영주시가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시민운동장 내 건설 중인 대한복싱전용훈련장이 오는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어 지역 복싱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 회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복싱 훈련장이 문을 열면 새로운 수익구조 창출을 통해 청년 취업난 해소, 국제대회 유치, 엘리트 선수 양성 등에 힘을 받게 돼 협회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복싱이 영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도록 메달리스트 양성은 물론 열악한 운동선수 지원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예전처럼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쓸던 한국 복싱이 그립다. 영주에서 다시 복원해 나가겠다"며 "회장 취임 후 지역 선수들과 간담회를 하고 장비'식비 지원 등과 관련한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1% 메달리스트를 제외하면 노후 대책이 불확실해 잠재력 있는 학생들조차 링을 떠나는 것이 현실"이라는 이 회장은 "앞으로 지역 복싱 선수들이 생계 문제로 방황하지 않도록 취업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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