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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해소" vs "환경 훼손"…칠곡 팔거천 유지수 공급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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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생태계에 악영향 공급 비용도 年 4억∼5억원 수준"

대구 북구 칠곡 지역을 가로지르는 팔거천에 유지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두고 북구청과 시민단체 간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오후 대구 북구 구암동 팔거천 둔치에서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북구 칠곡 지역을 가로지르는 팔거천에 유지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두고 북구청과 시민단체 간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오후 대구 북구 구암동 팔거천 둔치에서 주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북구 칠곡지역을 가로지르는 팔거천에 유지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계절 일정한 수량을 확보하면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용수 공급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팔거천은 경북 칠곡군 동명면 요계산 기슭에서 발원, 대구 북구 팔달동을 거쳐 금호강으로 합류하는 길이 약 16㎞의 지방하천이다. 대구 칠곡지역 도시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수량이 차츰 줄어 현재는 비가 올 때만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천 인근 주민들은 악취 등 불편을 호소해왔고 유지용수 공급 등 정비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북구청은 팔거천 재해예방사업(사업비 229억원'2020년 완료) 실시설계를 하면서 유지용수 공급 방안 마련을 포함시켰다. 팔거천 하류에 보와 유지용수 펌프장을 설치하고 읍내동 진흥교까지 길이 7.4㎞ 관로를 묻어 일일 유지용수 3만t을 흘려보낸다는 것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하천 폭 20m 기준으로 평균 수위 상승은 27㎝이며, 유지비용은 연간 4억~5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강북지역 40여 개 단체가 연대한 '팔거천 지킴이' 장지은 공동대표는 "우리나라 하천은 여름에 물이 흐르고 겨울에 마르는 게 특징이다. 유지용수를 공급해 사계절 일정한 수량을 확보하면 자연 순환에 본질적으로 어긋난다"며 "해마다 세금 수억원을 들여 물을 흘려보내는 방법 외에 팔거천을 살릴 다른 대안은 없는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거천 지킴이'는 5월 중 주민들과 함께 환경생태조사를 하고 6월에는 '팔거천 문화제'를 열어 여론을 모을 계획이다. 만약 공사 진행이 빠르면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반면 유지용수 공급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구칠곡지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악취와 모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물이 흘러야 한다는 건의를 수년 전부터 해왔다"며 "팔거천 주변이 농지였다가 도심지로 변하며 수량이 줄어버린 만큼 자연적으로 수량이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유지용수 공급은 지하수나 빗물 활용 방안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해 내린 결론"이라며 "이번 정비 사업 때 관로를 묻지 못하면 앞으로 영영 해법을 찾기 어렵다. 물이 적을 때만 유지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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