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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 구직자에게 자신감도 빌려준다, 대구시 '희망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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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에게는 면접 때 차려입을 옷도 고민거리다. 소득이 없는 청년들로서는 면접 한 번 보자고 몇십만원 하는 정장을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청년 구직자들의 이 같은 고민을 덜어주겠다며 대구시가 '희망옷장'을 열었다. 이달 25일 열린 대구시 희망옷장은 청년 구직자들이 면접 때 입을 남녀 정장과 셔츠, 넥타이, 구두 등 일체를 무료로 빌려주는 사업이다.

대구시와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이 함께 기획한 희망옷장은 단지 옷만 빌려주지 않는다. 정장 차림이 익숙지 않은 청년 구직자들에게 면접 스타일에 잘 맞는 옷에 관한 전문가 상담도 해준다. 대구시에 거주하는 청년 구직자들은 5천원의 세탁비를 내면 희망옷장에서 멋들어진 정장을 3박 4일간 무료로 빌려서 입을 수 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비슷한 취지의 사업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구시 희망옷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취업 전선에서 청년들이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실질적 도움을 주려고 고민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비록 많은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요란하지도 않지만 발상이 참신하고 세심한 배려가 깃든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대구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24년째 전국 꼴찌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어렵고 구직난도 가장 심각하다. 지역의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이야말로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이기에 대구시는 없는 묘수라도 짜내야 할 판이다. 그래서 대구시는 희망옷장 이외에도 공공기관 실무 경험 기회를 구직자에게 제공하는 국내외 인턴 프로그램,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여성취업상담 굿잡버스 등 여러 취업 지원책을 펴고 있다.

예로부터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했다. 공공 부문이 일자리를 직접 창출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고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 등 민간 부문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게끔 환경과 기반을 조성하고 청년 구직자들을 좋은 직장과 연결시켜주는 데에 예산 및 행정력을 선택적으로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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