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가 본 대선후보 안철수] 자신감 있는 투지 한 몸 희생할 의지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안철수 후보와 김형기(오른쪽)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안철수 후보와 김형기(오른쪽)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안철수 후보와 사공정규(오른쪽) 국민의당 대구시당위원장.
안철수 후보와 사공정규(오른쪽) 국민의당 대구시당위원장.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자신감 있는 투지 한 몸 희생할 의지

안철수 후보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1학기 나의 정치경제학 강의에 초청을 했을 때다. 그가 과연 어떤 비전을 가진 지도자인지 알게 된 것은 그의 책 '안철수의 생각'을 접하고부터다. 그 책에서 특히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수립을 강조한 대목은 경제학도인 나에게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이 책에서 안 후보는 합리적 진보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경제, 사회 문제에 관한 그의 입장은 나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것이 내가 안 후보를 지지하고 동행하게 된 이유였다.

안 후보가 2012년 대선 출마선언을 할 때 초청을 받았다.

출마선언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이후 나는 언론에서 '안철수 사람'으로 분류됐다. 결국 안 후보 캠프에 설치된 '분권혁신포럼' 대표로서 정책자문을 했다. 지역에서는 안 후보의 지역조직인 '대구경북진심포럼' 대표를 맡아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안 후보가 중도에 대선 출마를 포기했을 때 큰 실망과 허탈감을 느꼈다.

대선 이후 나는 연구와 힐링을 위해 해외로 연구년을 떠났다. 이를 계기로 나는 안 후보와 연락을 끊었다. 이번에 지방분권위원장 겸 대구시선거대책위원장 영입 제안을 받고 고심했다. 지방분권개헌 실현을 위해, 대구를 바꾸겠다는 오랜 염원을 이루기 위해 그 제안을 수락했다.

지난 4월 14일 나의 영입 기자회견을 하던 날 5년 만에 안 후보를 다시 만났다. 안 후보는 5년 전 일에 대해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다시 와주어 고맙다고 환영했다.

안 후보는 5년 전에 비해 훨씬 자신만만한 정치인이 되어 있었다. 나라 발전을 위해 자기 한 몸 던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확실히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국가 지도자로서 신뢰감과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기자회견 전 나와의 대화에서 안 후보는 과거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다.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공정규 국민의당 대구시당위원장…바르고 경청 잘해 국가 사안 잘 이해

안 후보와 나는 의사와 교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보다는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서로 공감하는 영역이 많다.

안 후보가 새 정치 구국운동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그의 사회 제반 문제를 파악해내는 통찰력,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과 방향성에서 서로 시선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함께하고 있다.

안 후보는 기본적으로 주위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이다.

이것이 바탕에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사업적 성공의 밑천인 컴퓨터 백신을 전 국민에게 무료로 나누어 줄 수 있었고, 몇천억원이 넘는 본인 소유 주식의 절반을 기꺼이 사회에 환원했다. 이 속에는 결국 국가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인 공익성, 포용력, 결단력이 다 들어 있다. 곁에서 본 안 후보는 내가 만나 본 사람들 중 가장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다. 설득력 있는 말에 대해 수용하고 그것을 요소요소에 잘 반영하는 스타일이다. 오래도록 지켜본 안 후보는 절대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거나 남의 잘못을 부각시켜 그 과실을 따 먹는 부류의 인물이 아니다.

역사와 시대정신이 맞지 않으면 어떠한 칼날 앞에서도 꿈쩍하지 않는다. 선거 초반 문재인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봇물처럼 밀려들어 왔을 때 측근들이 이걸 공격하면 확실히 선거에서 이긴다고 수용을 건의했을 때도 끝까지 못 하게 했다. 그는 오로지 군자의 길인 대도만 걸어가는 대인이다.

안 후보는 매우 담백하다. 정직하기 때문에 구질구질하게 말하는 법이 없다. 이러한 평소의 성격 때문에 방송 토론에서도 부연설명을 생략한 채 말하다 보니 일부에서 국가적 사안에 대해 공부가 덜 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안 후보만큼 국가적 사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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