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른정당 의원 14명 "탈당·홍준표 지지" 검토…유승민 일촉즉발 위기 몰려

"文 당선 막기 위해서 3자 단일화 절실"

바른정당 지도부가 1일 사실상 유승민 후보의 사퇴를 권유하고, 소속 국회의원 14명이 탈당 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 표명을 검토하면서 바른정당과 유 후보의 앞길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몰렸다.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당 해체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홍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비 유승민계 의원들과 전격 회동, 후보단일화와 탈당 등 대선 연대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정운천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밤 10시 30분 현재 바른정당 의원 상당수가 탈당 또는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으려면 3자 단일화가 절실하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필요하면 집단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바른정당 지도부인 주호영'김무성'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시내에서 유 후보를 만나 범보수 단일화를 위한 유 후보의 '후보 사퇴' 등 결단을 설득했다.

이 자리에서 바른정당 지도부는 유 후보와 홍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보수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공동선대위원장들이 보수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의원과 지지자들의 뜻을 받아 두 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공식 제의했다"며 "두 후보가 동의한다면 전 국민을 상대로 누가 보수를 대표하는 후보로 적합한지를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국정농단 책임이 큰 친박(박근혜)계를 비판하면서 새누리당을 탈당, 지난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은 창당 4개월 만에 해체 위기에 내몰렸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기득권에 매달려 반성과 쇄신을 끝내 거부하고 국민에게서 공분의 대상이 된 새누리당은 더는 공당일 수 없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의 '친박 패권주의'를 비판하고 민주주의, 건전한 보수를 강조한 바른정당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자기 당 대선 후보를 끌어내리면 대선 뒤 당의 진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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