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를 맞아 갤럭시S8 불법 보조금 살포가 기승을 부렸다. 업계는 이동통신사들이 유통점에 주는 리베이트(판매 수수료)를 크게 올리며 고객 유치전에 나선 영향으로 보고 있다.
2일 오후부터 자정 무렵까지 클리앙, 뽐뿌 등 관련 커뮤니티와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이버밴드 등에는 갤럭시S8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글들이 일제히 올라왔다.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 이동과 6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갤럭시S8 64GB 모델을 20만원 전후로 판매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 판매 조건을 확인하고 해당 매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구매 행위가 대구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졌다.
현재 갤럭시S8 64GB 모델 출고가는 93만5천원이다. 20만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갔다는 의미는 일부 유통점이 공시 지원금 외에 50만∼60만원의 불법 보조금을 살포했다는 것이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추가 지원금은 공시 지원금의 15%를 넘을 수 없다.
이번 불법 보조금 살포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집중 단속이 끝나고 연휴가 시작하는 시점에 발생했다. 방통위는 갤럭시S8 출시 전부터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자 지난달 30일까지 이동통신 3사와 공동 순회 점검반을 운영하며 집중 단속에 나섰다. 방통위는 이동통신사별로 현금거래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불법 보조금 지급을 집중 단속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단속이 끝나자마자 이동통신사들은 유통점에 주는 리베이트를 일제히 올렸고, 유통점들은 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밴드 등 SNS를 통해 판매 정보를 알리고 특정 시간대에만 장사하는 '떴다방'식 영업에 돌입했다. 이용자들은 SNS를 통해 유통점의 위치와 영업시간 정보를 공유했고 인터넷에는 밤늦게 줄을 서 간신히 구입했다는 경험담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 출시로 이동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정권 교체기를 맞아 시장 단속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S8 대란은 3일 오전 이후 잦아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남은 연휴 기간에 언제든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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