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떨어지는 타선, 흔들리는 선발투수진 탓에 쉽게 내주는 경기가 적지 않다. 겨우 접전 상황을 만들어도 뒷문이 걱정이다. '철벽 불펜'도 옛말이다. 믿고 맡길 구원투수가 마땅치 않다. 삼성 라이온즈가 처한 현실이다. 3연패 중이던 삼성은 12일 대구 홈에서 임시 선발투수 백정현의 호투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를 4대1로 제쳤다.
삼성은 10, 11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지진 않았다.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10일(1대6 패)엔 1대1로 팽팽하던 9회초, 11일(5대8 패)에는 5대5로 맞선 8회초 불펜이 일격을 당하면서 주저앉았다.
이날 삼성은 불펜 요원 중 가장 안정적인 백정현을 선발로 투입했다. 선발투수진의 공백 탓에 뒷문이 불안한 상황은 감수해야 했다. 백정현은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다. 시속 136~144㎞의 빠른 공에다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6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넥센 타선을 확실히 틀어막았다. 2007년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이자 최다 이닝 투구였다.
경기 후 백정현은 "개인 기록도 좋지만 무엇보다 팀이 이겨 기쁘다. 한 타자 한 타자에게 집중해 던졌을 뿐인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타선도 힘을 내면서 백정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말 구자욱의 적시타와 이승엽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뽑았고, 2회말엔 김상수(4타수 3안타 1타점 2도루)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5회말에는 다린 러프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쳐 도루로 2루를 밟은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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