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정부 후광효과 내년 地選 민주당 힘 받나

TK서 한국당 심판 회초리, 다른 4당은 새로운 가능성 엿봐

지난 19대 대선에서 대구경북(TK) 표심의 특정 정당 쏠림 현상이 크게 완화되면서 대선 투표 결과에 따른 정당별 경쟁 구도가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합당론이 흘러나왔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최근 각자도생을 선택한 데다 TK에서 각 정당 후보들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거둬 다당제 체제가 본격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내년 지방선거에서 TK도 진보와 보수 진영 간 대결뿐 아니라 같은 진영 내에서도 정책과 인물을 놓고 치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텃밭으로 여겨졌던 TK에서 13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나머지 50% 이상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으로 분산됐다.

특히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에서 야권 후보로는 처음으로 득표율 20%의 벽을 넘어 지난 1987년 13대 대선 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경북에서도 21.73%를 득표했다. 민주당은 현재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정권의 후광효과까지 합쳐지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정당으로 부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각각 약 15%의 득표율을 올렸고, 개혁적 보수를 내세웠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배신자 프레임을 일정 부분 걷어내면서 대구에서 12.6%의 득표로 전국 평균 득표율(6.8%)보다 2배 가까이 더 얻어 정치적 발판을 마련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최근 합당은 하지 않되 정책적 연대의 문은 열어 둠으로써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 등을 통해 의석을 배출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당은 심판의 회초리를 맞았지만 TK를 기반으로 당을 복원할 기회를 얻었고, 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도 의미 있는 득표율을 가져가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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