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명의 사망자를 낸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 공격 이후 추가 테러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영국 내 테러 위험인물이 2만 명이 넘어 사실상 감시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정부가 확인한 영국 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수가 2만3천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3천 명은 실제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험인물로 분류된 3천 명은 영국 경찰과 정보당국이 운영하는 500개 팀에서 현재 수사 또는 집중 감시 중인 인물이다. 나머지 2만 명은 이전에 조사를 받은 뒤 '상주위험'(residual risk)으로 분류됐다.
이는 현재 영국 국내 정보국인 MI5가 한 번에 수사할 수 있는 대상이 최대 3천 명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숫자다.
이 때문에 정보당국이 최근에 벌어진 테러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살만 아베디와 지난 3월 런던 의사당 근처에서 차량 돌진 테러를 저지른 칼리드 마수르는 모두 영국 정보당국의 '과거 요주의 대상'에 속해 있었다.
집중 감시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으면서 정보당국의 눈에서 빗겨나 있었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테러 위협에 대처하려면 정보당국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벤 월리스 내무부 안보 국무상은 "이는 21세기에 테러리즘에 따른 도전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며 "정보 활동에 투자하는 것이 이처럼 중요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앤서니 글리스 버킹엄대 교수는 "영국 한가운데 2만3천 명의 잠재적 살인자를 두고 있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우리는 2차 세계대전 때 그랬던 것처럼 MI5 규모를 두 배로 늘리고 첩보 담당 경찰의 수를 수천 명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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