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울원전 4호기 부실 심각한 진동현상 확인"

부품교체 공사 인부 주장 논란

제보자가 한울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 하부지지대의 틈새를 측정하는 모습. 핵안사 제공
제보자가 한울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 하부지지대의 틈새를 측정하는 모습. 핵안사 제공

한울원전의 증기발생기 교체 공사에 참여한 한 근로자가 14일 "부실시공으로 인한 심각한 결함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월 9일 한울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 계통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출력 30% 때 지지구조와 원자로 설비에 심각한 진동현상을 확인했다는 것.

이 때문에 설계허용치를 초과한 충격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지진 발생 시 코어 멜트(core melt'노심연료: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현상)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기발생기 하부지지대의 수평을 맞추고도 11.46㎜의 틈새가 벌어져 있었다. 즉 설비가 전체적으로 기울어져 있어 가동 시 떨림이 생기게 됐다"면서 "3차례에 걸쳐 부실시공과 불법설계가 미칠 위험성을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제기했지만 기술기준에 적합하고 불법설계는 없었다며 묵살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단체 측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며 한울원전 3'4호기의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울원전 3'4호기는 관막음 부분의 보강을 위해 지난 2012~2013년 증기발생기를 교체했다. 신규 증기발생기를 제작하지 않고 앞서 9년 전 북한에 보내려던 KEDO원전 증기발생기를 사용했다. 신규 제작에 40개월가량이 걸리고, 그동안 전력판매 수입 감소와 신규 제작 비용 등 손실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채 공사가 진행되면서 부실이 발생했다는 것이 시민단체 측의 주장이다. 사회단체 '핵으로부터 안전하고 싶은 울진사람들'(이하 핵안사)은 "KEDO원전 증기발생기는 당시 60% 및 90% 건조 상태에서 7년 반 동안이나 눕혀진 상태로 보관해오던 것이다. 종합적인 건전성 평가가 필요한데도 서둘러 공사를 진행해 말썽이 생긴 것"이라며 "엔지니어 스스로 중요한 안전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에 이를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 원전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안전진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핵안사와 제보자는 15일 오후 한수원 본사에서 한수원 직원, 울진군, 울진군의원 등과 함께 해당 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제보자가 수차례 원안위에 문의해 점검이 이뤄졌으며 지금으로서는 안전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토론회가 끝나면 해당 논점에 대한 사실이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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