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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납치됐다?" 보이스피싱 범죄 막은 농협 직원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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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농협 문덕지점 안은정 씨

지역 농협 여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당할 뻔한 50대 여성을 구했다.

5일 오후 3시 30분쯤 포항 오천농협 문덕지점에 다급해 보이는 A(55) 씨가 들어왔다. A씨는 곧장 창구로 가 여직원 안은정(44'사진) 씨에게 280만원이 든 적금을 해지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은행에 왔을 때부터 적금을 해지하는 동안 휴대폰을 잠시도 귀에서 떼지 않았다. 적금 해지 후 600만원을 통화 상대가 불러주는 계좌번호로 이체하려 했다. A씨는 지연 인출제도에 따라 30분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안절부절못하며 통화 상대와 계속 대화했다. 수상하게 여긴 안 씨는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물었다. A씨는 그제야 조심스럽게 한 손으로 휴대폰을 가리고는 "딸이 납치됐다"며 안 씨에게 속삭였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한 안 씨는 경찰에 신고한 뒤 A씨에게 다른 자녀의 휴대폰 번호를 물었고, 아들 번호를 받아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전화를 받은 아들은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무사한 것을 확인했고, 이를 안 씨에게 알려 송금 절차가 중단됐다. A씨는 딸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듣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보이스피싱 남성은 실제로 어린 여성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엄마"하는 소리를 들려줬고, "딸을 잡고 있다. 원하는 것은 돈이다. 경찰서에 가면 딸의 목숨은 없다. 전화를 끊지 마라"고 협박해 A씨가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의 딸은 최근 호주에서 유학 중이어서 불안한 마음이 더 컸다.

안은정 씨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지연 인출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은행에 와서라도 꼭 창구 직원에게 관련 사실을 알려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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