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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석포제련소 주변 산림 황폐화, 오염 물질 배출부터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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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석포제련소 주변의 말라 죽은 소나무 등의 피해 숲에 대한 산림청의 복원시범사업에 앞서 고사목 발생과 석포제련소 배출 오염 물질의 관련성 여부 조사부터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나무와 잎이 누렇게 마르는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 광범위한데다 수풀이 없어지고 잦은 산사태가 일어난 일 등은 인근 석포제련소 오염 물질의 대기 배출과 공해에 따른 결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정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석포제련소 주변의 피해 현장을 살펴본 서울여대 이창석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산화황이나 불소 같은 대기오염 물질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고 새로 난 잎에도 구멍이 뚫린 것은 지금도 대기오염 물질이 배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사목 피해의 한 원인으로 석포제련소가 내뿜는 오염 물질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이 교수는 또 7일 "21세기에 이런 일이 있는가 하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며 피해의 심각성도 우려했다.

원래 석포제련소는 1970년 봉화에 자리를 잡은 뒤 인근 광산에서 아연광석을 캐내 이를 제련해 아연 등을 생산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아연광석 채취가 중단된 뒤에는 외국에서 들여온 광석을 제련하는 시설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해외 수입 광석의 제련 과정에서는 불소 등의 물질이 배출되는데 이들 물질이 대기를 오염시켜 그 피해가 풀과 소나무 등의 고사로 이어지고 범위 또한 광범위하게 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석포제련소의 대기 배출 오염 물질에 대한 조사 작업부터 이뤄져야 하는 까닭이다.

피해 면적도 상당해 일부 언론에서는 피해 면적이 10㏊에 이르는 것으로 지난해 보도했다.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도 현장을 보고 언론에 "20년 넘는 산림 조사에서 석포제련소 주변처럼 산림 훼손이 심각한 곳은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심각한 자연 훼손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다. 정부는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나서야 한다. 먼저 원인을 규명하되 석포제련소의 대기오염 물질의 관련성 여부부터 살펴야 한다. 이런 작업 없이 산림복원시범사업만 앞세우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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