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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행정부 '파리협정 탈퇴 번복' 가능성 시사…"이익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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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7일(현지시간)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외교'안보 라인의 최고 책임자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 미국의 이익을 해하지 않는 공정한 협정이라면 굳이 탈퇴할 이유가 없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미국의 대외 정책을 대변하는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은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파리협정에 남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엔 올바른 조건에서라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은 모두 동의하기에는 여전히 까다로운 문제를 놓고 다른 나라들과 함께 협정에 관여하며 남을 수 있는, 그러한 조건들을 찾아내는 것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비슷한 분위기를 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미국에 더 나은 협상 결과가 있을 수 있다면, 확실히 미국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합의가 있다면, 나중 어떤 시점에 (협정에) 복귀할 문을 열어놓았다"고 말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또 "대통령이 파리협정에 반대한 것은 그가 환경이나 기후 문제에 반대 입장이어서가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에너지와 기후 문제에 대한 더욱 효율적인 접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날 트럼프 정부의 관료들을 인용해 "미국이 협정에서 탈퇴하지 않을 것이고, (복귀) 협상에 다시 임할 것이라고 제안한 상태"라고 보도한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파리협정 문제를 총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생산적이고, 도움이 되길 원한다"고도 했다.

콘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고문, 맏사위인 제러드 쿠슈너와 함께 파리협정 잔류파로 분류됐었다.

파리협정 탈퇴를 주도한 스티븐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백악관에서 퇴출당한 점도 달라진 정부 내 분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파리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 "파리협정과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한번 지켜보자"고 여운을 남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파리협정 탈퇴를 시사했고, 미국 정부는 두 달 만인 지난달 4일 유엔에 탈퇴 의사를 공식으로 통보했다. 다만 발효 후 3년간 탈퇴가 불가능한 국제협약의 성격에 따라 미국은 여전히 협정에 가입된 상태이다.

195개국이 참여한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4일 공식 발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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