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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용두토성…재미난 스토리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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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에 쫓겨 피신했다는 전설이 깃든 왕굴.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에 쫓겨 피신했다는 전설이 깃든 왕굴.

대구시의 앞산 관광명소화 사업은 각종 시설물 확충보다 역사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앞산이 가진 이야깃거리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풍부하기 때문이다.

앞산의 대표적 콘텐츠인 고려 태조 왕건은 남구청이 2013년에 관련 서적을 펴내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이야기들은 아직 개발 여지가 많다. 신라 학자 최치원 선생 이야기, '용의 산' 앞산의 풍수지리적 해석, 항일 독립운동사 등이다.

최치원 선생은 말년에 세상을 등지고 가야산의 신선이 됐다는 전설이 전해지지만 문헌상 남긴 마지막 기록인 '신라수창군호국성팔각등루기'(新羅壽昌郡護國城八角燈樓記)에 앞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최치원 선생이 수창군(현재 수성구 일대) 호족, 이재의 부탁을 받고 지었다는 등루기는 최치원 선생의 저서 '계원필경'과 조선 성종 때의 '동문선'을 통해 전해온다. 전영권 대구가톨릭대 교수(지리교육학과)는 "수창군은 현재 수성구에 해당하는 지역이라 결국 앞산이 최치원 선생의 마지막 흔적을 품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용과 관련된 이야기도 풍성하다. 앞산 산세가 용 모양을 하고 있다는 얘기로, 산성산 너머 솟은 봉우리 이름이 청룡산이다. 또 고산골 방면에는 신천 쪽으로 굽어 있는 용머리 격인 용두토성이 있고, 앞산순환도로 방향 능선들이 용의 발이 된다는 해석이다. 용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는 2006년 발견된 공룡 발자국을 활용한 고산골 공룡공원과도 연계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다.

독립운동사에 있어서도 가치가 크다. 안지랑골에 있는 안일사는 1910년대 영남지역 인사들이 국권 회복을 목적으로 조직한 비밀결사 '조선국권회복단' 중앙총부를 결성한 곳이다. 대구가 낳은 항일 독립운동가인 우재 이시영(1882~1919) 선생의 순국기념탑도 큰골에 세워져 있다. 향토사학자이자 '대구의 길을 걷다'의 저자인 추연창 씨는 "안일사는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산실"이라며 "적극적으로 관련 콘텐츠를 육성한다면 항일유적지로 만들 수 있을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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