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21일(현지시간)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는 뉴욕 발언과 관련, 북한의 추가 도발 카드에 대한 갖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리용호의 말이 실제 조치를 염두에 둔 것인지, 미국을 위협하기 위한 수사(修辭)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향후 도발 카드로 검토 중인 방안을 내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김정은이 이날 성명에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리 외무상의 말을 허언으로만 간주할 수는 없어 보인다.
북한이 태평양 상에서 수소탄 시험을 한다면 수소탄을 탑재한 미사일을 태평양으로 발사해 이를 터뜨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몰아 올 수 있다.
냉전 시기인 1950∼1960년대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태평양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쏴 공중 폭발시키는 실험을 실제로 수행했다. 그러나 1960년대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PTBT) 등 국제 합의를 계기로 대부분 지하 핵실험 방식으로 바뀌었다.
지하시설이 아닌 공중에서 하는 핵실험은 광대한 영역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1958년 존스턴 섬 핵실험의 경우 1천㎞ 이상 떨어진 하와이의 통신이 수 시간 동안 중단됐고 약 500㎞ 떨어진 곳에 있던 토끼의 안구 화상 사례가 발견됐다. 미국이 태평양의 비키니 환초에서 한 수소탄 시험의 경우 멀리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하던 어선의 선원들이 방사능에 노출돼 피해를 보기도 했다.
북한이 핵탄두를 지하에서 터뜨리는 시험에 이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쏴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시험을 추진한다면, 이는 국제사회에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하는 수순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도발로 간주돼 한반도 정세를 다시금 예측불허의 격랑에 빠뜨릴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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