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29'KIA 타이거즈)은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19승(6패)째를 올렸다. 팀 동료 헥터 노에시(18승 5패)에 한발 앞서며, 최소한 '공동 다승왕'을 확보했다.
양현종은 선발투수에게 '꿈의 기록'이라고 불리는 20승까지 이제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KIA의 정규시즌 잔여 경기는 28, 29일 대전 한화전, 다음 달 1∼3일 수원 kt전까지 5경기다. 휴식일을 고려하면 양현종은 kt와 3연전 중 하루 등판할 수 있다. 올해 kt전에서는 출전한 3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양현종의 데뷔 첫 20승 달성 여부는 치열하게 선두 경쟁 중인 팀 사정까지 고려하면 심리적 부담감이 가장 큰 적이다.
KBO리그에서 지난 35년 동안 한 번이라도 20승을 넘겨 본 투수는 13명뿐이다. 장명부(삼미)는 1983년 유일무이한 30승 고지에 등정했고, '국보급 투수' 선동열(해태)은 1986년(24승)과 1989년(21승), 1990년(22승)까지 세 차례 20승을 넘겨 이 부문 최다를 기록 중이다. 그런가 하면 김현욱(쌍방울)은 1997년 선발로는 단 한 번도 등판하지 않고 중간계투로만 20승을 달성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22승),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20승),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22승)까지 외국인 선수만 20승 고지를 밟았다. 국내 선수가 마지막으로 20승을 거둔 건 1995년 '삼손' 이상훈(LG)이었다. 양현종이 기록을 달성하면 22년 만에 '토종 좌완 20승' 계보를 잇게 된다.
더 놀라운 건, 30경기 187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몸에 맞는 공 0개를 유지하는 점이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도 순간 공을 놓치면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할 수 있다. 몸쪽 승부를 즐기는 투수가 사구를 피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양현종은 몸쪽 승부를 피하지 않고도 '무사구 행진'을 이어갔다.
양현종은 2017 KBO리그에서 51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 중 유일하게 몸에 맞는 공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다승왕'을 예약한 양현종은 남은 경기에 등판하지 않거나, 한 차례 등판해서 사구(死球)를 허용하지 않으면 KBO리그 최초로 '무사구(無死球) 다승왕' 훈장을 단다.
2000년 정민태(당시 현대 유니콘스)는 207이닝을 던지는 동안 사구 1개만 내줬다. 그해 정민태는 18승(6패)을 올려 팀 동료 김수경, 임선동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KBO리그 다승왕 최소 사구 기록을 정민태가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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