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서민의 대변자 말뚝이와 '소원 풀이' 즐거운 한마당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이라는 주제로 관광객들이 근심 걱정 없이 축제장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안동축제관광재단 제공

전통 탈을 쓴 세계 각국의 전문 무용수들이 화려한 춤판을 벌이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7'이 29일 막을 올린다. 1997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Wish of Homo-festivus)이란 주제로 29일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8일까지 안동시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 안동시 일대에서 열린다.

◆남녀노소 함께하는 체험형 축제

올해 축제 주제인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은 한국의 탈춤 캐릭터 중 대표적인 말뚝이를 다양하게 표현함으로써 말뚝이가 탈을 쓰고 춤을 추며 이루어 내고자 했던 소원을 축제를 통해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말뚝이는 서민들과 소외받는 사람들의 대변자로, 거침없는 행동이 관중을 매료시킬 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몸짓과 화려한 말솜씨로 자유를 마음껏 표현하는 캐릭터다. 특히 큰 눈과 귀로 사람들의 삶을 살피고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그들의 소원을 탈춤 현장에서 대변해 왔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이러한 축제인간 말뚝이의 소원을 구현함으로써 축제를 찾는 많은 관광객이 근심 걱정을 내려놓은 채 유희적 본능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원받는 지역문화컨설팅지원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축제의 대표 춤 동작과 음악을 축제 공간에서 방문객들이 함께 추는 자리도 마련됐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해외 공연… 글로벌 교류의 장

이번 축제에서는 첫 참여국인 볼리비아를 비롯해 러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등 12개국 13개 단체 해외 공연단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함께한다.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터키 문화의 날'을 진행함으로써 적극적인 해외 교류를 진행할 계획이다.

축제의 킬러 콘텐츠인 세계탈놀이경연대회는 해외부를 신설해 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축제를 통해 활발하게 펼쳐진다. 개인부와 단체부로 나눠서 다양한 음악과 몸짓으로 열띤 경연을 펼칠 예정이다.

또 세계창작탈 공모전과 전국탈춤 그리기 공모전을 통해 입상한 미술 작품들도 공연장 일대에서 전시된다. 매년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탈놀이단은 말뚝이 캐릭터를 기본으로 재미있고 역동적인 춤과 동작으로 신명 나는 축제의 현장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축제 무대가 더욱 확장돼 안동 곳곳에서 축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진행될 전통시장에서의 축제는 국내외 공연단이 참여하는 행렬과 마임 공연, 전통 보부상 행렬 등을 통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전통시장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의 볼거리 선유줄불놀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탈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양반, 선비 등 지식층이 즐기던 상류층 풍류 불꽃놀이인 '선유줄불놀이'도 열린다. 30일과 다음 달 7일 일몰과 동시에 진행되는 선유줄불놀이는 뱃놀이에다 불놀이까지 겸한 몽환적 볼거리를 자랑한다. 하회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낙동강에는 네 귀퉁이에 장대를 세우고 초롱불을 밝힌 나룻배가 선비들의 뱃놀이를 재현하고 강물에는 연꽃을 닮은 달걀불이 흐른다.

저녁노을이 지고 강물 위에 어둠이 깔리면 부용대 절벽에서 강을 가로질러 만송정 소나무까지 연결된 줄불이 점화된다.

줄불 주머니가 달린 총 다섯 가닥의 새끼줄에는 차츰 불꽃 비가 만들어지면서 강 전체를 물들이며 강을 건너간다. 선유줄불놀이의 클라이맥스는 부용대 절벽 꼭대기에서 불덩이가 떨어지는 낙화(落花)다. '낙화야!' 하는 소리와 함께 바싹 마른 솔가지 나뭇단에 불을 붙이고 절벽 아래로 던지면 시뻘건 불꽃을 내면서 떨어지다가 바위에 부딪힐 때마다 불 폭포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안동축제관광재단은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축제 기간 중 8일이 추석을 전후한 연휴로 이어져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800년간 전승된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세계 각국의 탈 문화를 안동에서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가족 간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