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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안동] 임동면 출신 류목기 재경대경시도민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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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병철 회장에 인정받은 믿음·성실·투명 경영 '클린맨'

안동 출신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경제계
안동 출신으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경제계 '클린 맨'으로 통하는 류목기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은 대구경북학숙 건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고향은 '희망의 산실'이고, '추억의 보고'입니다. 이 때문에 한 생을 타향살이 신세지만 고향 발전과 고향 사람에 대한 아련하고 끈끈한 애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변하지 않은 내 삶의 철학은 '혼을 담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와 '자기희생 없이는 이뤄지는 성과도 없다'는 것입니다."

안동 임동면 박곡리 출신의 류목기(84)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관통해 온 경제계의 '클린 맨'으로 통한다. 500년 명문가 후손답게 일생을 단 한 번의 사심을 앞세우지 않고, 도덕이라는 가치를 앞세운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임하댐 건설로 물에 잠겨버린 고향, 전주 류씨 집성촌에서 4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으로 중'고교 시절 형의 단칸 신혼집에 얹혀살았다.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가정교사, 입시문제집 판매 등 아르바이트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다 6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이후 사회에 나서면서 세운 자신만의 철학은 행정공무원, 교사, 병원, 여행사, 금융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경험에서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어떤 분야이건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해 사람을 대하면 뜻은 이뤄지고, 문제는 해결된다"고 자신한다. 한 마디로 교육-병원-여행사-금융업 등 업종은 달라도 모든 자리에서 성공한 삶을 살아왔다. 어떤 분야든 사심 없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최선을 다한 결과 그의 인간 됨됨이와 경영능력은 높이 평가됐고, 여기저기서 전문경영인으로 '러브콜'이 들어온 것.

1969년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원장의 권유로 공직을 그만두고 병원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인 그의 삶의 철학이 묻어났다. 병원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총무과장 시절 6개월여에 걸친 집중감사에서도 별다른 부정을 찾지 못했던 삼성 비서실 감사팀은 꼬투리를 잡아 문제 삼았다. 의료장비'약품'식품재료 구매까지 모두 담당해 엄청난 리베이트(뒷돈 거래)를 챙길 수 있었지만, 류 회장은 달랐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거래를 위해 단가계약을 맺었다. 다른 병원보다 약품가격이 30%가량 저렴해 병원 경영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 사심을 배제했던 것이다.

하지만 감사팀은 전체 약품 거래의 0.001%도 되지 않은 약국 구매 사례를 들어 단가계약을 통한 구매가와의 차이를 문제 삼았다. 류 회장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류 회장은 곧바로 사표를 제출하고 항의했다.

약품 입출고 카드를 몽땅 들고 삼성 오너가(家)에 가서 전후 사정을 설명했고 이 사실이 당시 이병철 회장에게 전해지면서 류 회장은 열흘 만에 병원으로 복귀했다. 이는 퇴직자의 복직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삼성의 대원칙이 번복된 것으로 류 회장은 삼성 관련사 '복귀 1호 직원'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삼성가에서 쌓은 '믿음'은 공영토건이 운영하던 여행사와 한솔그룹 오너가가 운영했던 신용금고 운영을 맡으면서 공공연하던 커미션 등 부정을 말끔히 없애고, 단계적으로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며 남녀 직원 간 임금격차를 줄여 노조 자진해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금융회사 대표를 5년여 간 역임한 뒤 퇴임한 그에게 ㈜풍산의 류진 회장은 아버지인 고 류찬우 전 회장의 고향 후배로 교분이 두터웠던 그에게 전문경영인으로 풍산을 키워달라고 했다. 류진 회장은 만류하는 그에게 "다른 것은 돈으로 살 수 있지만, 회사 경영 경험이나 경륜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득했고, 그는 결국 이를 수락했다. 류 회장은 풍산에서도 병원, 금융회사 운영 때처럼 투명경영으로 여러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해부터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대구경북학숙 건립이 절실하다. 광주와 전남은 오래전부터 엄청난 규모의 교육기능을 포함한 남도학숙을 운영해 이곳에서 배운 인재들이 각종 고시에 합격해 사회 곳곳에 진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대구시와 경상북도의 협조를 얻어 고향 후배들이 인재로 자랄 수 있는 '대구경북학숙' 건립이 꿈이다"고 했다. 이 밖에 그는 고향 먹거리 팔아주기운동을 펴고 있다. 출향인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경북 23개 시군의 농축산물을 효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시도민회가 앞장서고 있다.

고향 안동에 대해 그는 "안동은 인재와 서원, 산이 많은 곳이다. 또 만석 거부가 없는 청빈한 곳이고 송덕비가 없는 충의의 곳이다"며 "고향은 모든 사람에게 그렇듯 내 삶의 안식처요, 존재의 근원, 어머니의 품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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