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와 순국선열을 기리는 국내 대표적인 충절(忠節)의 명소, 충절의 고장!'
자유한국당 정종섭 국회의원이 28일 국회에서 대구 신암선열공원을 국립묘지로 지정하는 내용의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된 뒤 대구 망우당공원을 호국테마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밝힌 속내다. 두고 봐야겠지만 정 의원의 이야기는 대구가 충절의 터로 거듭날 충분한 근거가 있는 만큼 고무적이다.
일반인들에게 대구의 충절, 호국 연결은 다소 생뚱맞을 터이다. '섬유도시'나 '교육도시'로 잘 알려진 대구였던 만큼 그럴 수밖에 없다. 이는 지금까지 대구의 충절과 호국 역사에 대해 제대로 조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는 오랜 기간 경북과 한 몸이었던 터라 대구는 충절과 호국에 관한 한 경북에 끼여 두루뭉술하기 일쑤였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역사 속 대구는 달랐다. 일찍부터 팔공산 등 동서남북을 둘러싼 고산준령에다 낙동강과 금호강의 천혜 지리적 환경으로 대구는 돋보였다. 인물 역시 통일신라 호족 이재(異才)가 나라 서쪽을 지키려 이름조차 걸맞은 호국성(護國城)을 대구에 쌓은 이래 숱한 충성스러운 인물들이 거쳐 갔다. 고려 500년 왕도를 닦으며 대구 전투에서 산화한 신숭겸, 임진란 의병부터 조건 없이 나라에 살던 땅조차 바친 서침과 귀화 중국인 두사충, 한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나선 순국선열과 한국전쟁 참전 용사까지 숱하다.
한말과 일제강점기 즈음, 대구는 그야말로 저항과 항일의 도시였다. 대구는 전국의 인재들이 모여 항일 투쟁 정신으로 무장, 국내외로 흩어져 독립운동에 나서는 진원지였다. 지난 7월 기준 국가서훈 독립유공자가 7대 도시 중 서울(374명) 다음 많은 곳이 대구(152명)인 점은 그 증거다. 일제강점기 때 대구의 11개 학교에서 독립운동을 한 167명의 학생 가운데 독립유공 서훈자만 96명이나 되는 사실도 그렇다.
지금 신암선열공원에는 대구와 경북, 경남도,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등 여러 출신 52명의 애국지사가 안장돼 있다. 독립유공자 집단 묘지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1년 관리 예산이 1억여원으로, 대구 중구청이 2억5천만원을 들여 세운 순종황제 동상비의 절반도 되지 않는 홀대다. 그러나 달라질 앞날을 생각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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