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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제주소주' 이마트 포진, 토착 주류사 불안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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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기업發 점유율 장악 가시화

신세계그룹의 제주소주가 자사 유통망을 통해 신제품 '푸른밤' 소주를 판매 중이다. 금복주 등 지역 소주 제조사들은 대기업 소주 등장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국내 주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계열사 제주소주를 통해 자사 첫 소주 제품인 '푸른밤' 2종(짧은밤, 알코올도수 16.9%'긴밤, 20.1%)을 내놨다. 제주소주는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해 운영 중인 제주 주류 제조사다.

푸른밤 소주는 전국 170여 곳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24,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신세계그룹 전체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제주 화산암반수를 활용해 제조했고 초정밀 여과과정을 거쳐 알코올 향과 끝맛을 깔끔하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 여행 경험이 있는 이들이 '한라산'(제조사 ㈜한라산소주) 소주를 그리워하듯, 신세계는 노래 '제주도의 푸른밤'을 떠올리게 하는 '푸른밤' 소주를 제주의 아이콘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소주는 지난달 씨스타 출신 소유가 리메이크한 '제주도의 푸른밤' 음원을 내놓는가 하면 소유를 광고모델로 한 포스터와 CF도 선보였다.

국내 소주 시장에 또 하나의 대기업 제품이 등장하자 전국의 지역 토착 주류업체들은 내심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진로가 하이트와 합병해 하이트진로로 거듭난 직후 소주 '참이슬'은 전국으로 세를 확장했다. 각 지역 토착 소주 업체가 타 지역 시장을 활발히 개척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라는 대규모 기업의 마케팅 공세를 지방 주류 제조사가 따라잡기란 역부족이었다.

2015년 들어서는 롯데주류가 과일주 '순하리 처음처럼'을 내놓으며 전국 소주 시장을 뒤흔들었다. 과일주가 크게 유행하자 이듬해에는 탄산주까지 등장하는 등 쓰지 않은 소주 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대두됐다. 토착 주류업체들도 유행에 동참한 결과 자몽에이슬'이슬톡톡(하이트진로), 순하리 유자맛(롯데주류), 순한참 청포도맛(금복주), 좋은데이 블루베리맛(무학) 등이 여전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뒤이어 나온 푸른밤 소주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등 전국적으로 최대 유통채널을 갖췄다는 점에서 지역 주류업계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해외 점포도 갖춰 수출 시장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제주소주는 지난달 18일 출시해 이달 17일까지 한 달간 대구 이마트 소주 판매량의 10.1%를 차지했을 만큼 급성장 중이다. 같은 기간 참소주와 참이슬 매출은 각각 3.3%, 6.8% 모두 감소했다. 푸른밤 소주가 아직까지는 가정용 제품 판매에 그치지만, 제주도의 정취를 앞세워 청년들에게 어필하다 보면 업소용 시장에서도 먹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복주 관계자는 "푸른밤 소주가 주력 시장인 업소용 수요까지 잡기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분위기를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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