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火魔)를 딛고 다시 일어선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돕기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시장을 덮친 대화재 때 포항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내밀었던 도움의 손길을 잊을 수 없다는 게 상인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베네시움 상인회와 4지구재건축준비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포항 지진 성금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화재 이후 상인들이 대체상가인 '베네시움'과 서문시장 각 지구로 흩어진 탓에 베네시움 상인회, 4지구재건축준비위원회에서 모금을 따로 진행한 뒤 '서문시장 4지구 화재피해 상인회' 명의로 함께 기부한다. 이번 모금은 "우리가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들의 손길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일부 상인들의 자발적 건의로 성사됐다. 나머지 상인들도 흔쾌히 동의, 결정이 순조로웠다는 후문이다.
4지구재건축준비위 관계자는 "화재 당시 포항 한 전통시장상인회에서 봉사도 하러 왔고, 이강덕 포항시장도 직접 온 바 있다"며 "대단한 도움은 줄 수 없더라도 은혜 입은 사람으로서 도리를 다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23일부터 나흘간 모금을 진행하고 27일 직접 포항시청을 찾아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지 피해복구 봉사활동에 참여할지 여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호 베네시움 상인회장은 "우리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재기할 수 있었듯 적은 돈이나마 포항 시민들이 다시 일어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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