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기소)이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후원금과 보조금을 받아 호화생활을 누렸다는 의혹이 경찰 수사 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다만 아내 최모 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이 씨의 개입 없는 최 씨의 자살로 결론 내렸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딸(14·구속)의 친구인 여중생을 유인, 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영학을 상해, 강요, 성매매 알선, 사기 등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올해 6월쯤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을 빌려 포털사이트 등에 성매매 광고를 올린 뒤 남성 12명에게 1인당 15만∼30만 원씩 받고 최 씨와 유사성행위를 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영학이 성매수 남성들의 유사성행위 장면을 촬영해 저장해둔 것을 확인하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도적용했다.
경찰은 최 씨가 지속적으로 이영학의 욕설과 폭행에 시달렸으며 이영학에게 복종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딸(14·구속)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영학은 또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을 내세워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12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영학 딸의 수술비·치료비로 들어간 비용은 4천150만원이었고, 구청의 지원금 등을 제외하면 실제 이영학이 부담한 액수는 706만원이었다.
이 밖에도 이영학은 누나 계좌에 돈을 이체하는 등 수법으로 재산을 숨기고 2005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기초생활수급비 1억2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이영학은 차 20대를 구매해 튜닝한 다음 다시 팔거나 일부 직접 사용하는 등 3억3천만 원을 썼고, 후원금 모집용 사무실을 운영하거나 광고하는 데 4억5천만원, 대출금 상환에 2억5천만 원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이영학은 2015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신용카드 결제로 6억2천만 원을 썼고, 한 달 카드 값으로 최대 1천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경찰은 2007년 12월 이전 모금한 후원금 총 3억9천여만 원은 시효가 지났거나 사기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소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영학 아내 최 씨의 사망 원인이 자살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은 투신 당시 목격자 진술이나 부검 결과 등을 종합할 때 타인의 힘에 밀려 추락했다고 볼 정황이 없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최 씨가 지속적 폭력과 성매매 강요에 지친 상황에서 지난 9월 6일 이영학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한 직후 충동적으로 화장실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추정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