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이 기업 만들어 운영, 수익 모델 찾아 나선다…대구한의대·대구대 사례

기술지주회사 설립 인가받아, 한방화장품 관련 자회사 4곳 정보통신 분야 사업화 진행도

대구한의대 학생들이 화장품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에 한창이다.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학생들이 화장품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에 한창이다. 대구한의대 제공

기업을 운영하면서 수익 모델을 찾으려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교육기관의 역할만으로는 재정난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대학 고유의 연구력과 기술력을 활용해 수익을 내려고 변신을 꾀하는 것이다.

대구한의대와 대구대는 지난 9월 교육부로부터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이하 기술지주회사) 설립 인가를 신규로 받았다. 대학이 자회사를 두고 수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것이다.

대구한의대는 지난 10월 초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말까지 대학 내 창업보육센터에 자회사 4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 분야는 한방화장품. 대구한의대는 한방화장품과 관련한 뛰어난 기술력을 활용해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대구한의대는 한방화장품 관련 지식재산권을 20여 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 류임우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장(건축학 전공 교수)은 "기존에 화장품을 만드는 학교기업이 있었으나 주로 실습 위주여서 사업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우리 대학 교수들이 갖고 있는 지식재산권을 자회사에 적극적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학은 마케팅 쪽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경상북도'경산시와 합동으로 개발한 통합 유통브랜드 '클루엔코'(CLEENCO). 앞으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판매 매장 10곳을 만들어 자회사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류 단장은 "기술지주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의 재원이 풍부해야 하는 만큼 자회사들의 사업화 성공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앞으로 기능성화장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성식품 등도 개발해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대도 최근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고 3개의 자회사를 만들었다. 분야는 주로 정보통신 쪽. 이 대학은 ▷QR코드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 건조대의 건조시기 등을 알리는 시스템 ▷가상현실(VR)을 통해 원어민과 일대일 대화를 하는 것처럼 설정해서 영어교육을 하는 시스템 ▷난방 효율을 높여서 온수매트나 식물재배용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시스템 등을 개발, 각 자회사를 통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윤재웅 대구대 산학협력단장은 "앞으로 업체 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며 여러 회사 중 사업화가 성공하면 대학으로서는 적잖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대학 외에도 기존에 경북대가 기술지주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권 10개 사립대가 연합해 대경기술지주회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산학연협력기술지주회사-대학의 기술이전 및 사업화 전담조직으로 대학(산학협력단)의 현금, 현물(기술, 특허 등) 출자를 통해 설립되며 기술이전 및 자회사 설립'운영 등을 통한 영리활동을 수행한다. 현재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단독형 51개, 지역연합(5개)'대학연합(2개) 등 공동형 7개를 합쳐 총 58개가 설립돼 있다. 전국적으로 고려대 기술지주회사가 다른 대학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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