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시청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정례조회에서 "통합 대구공항 이전사업은 대구경북의 미래 향방을 가를 혁신적인 현안이다. 현재 대구국제공항은 포화 상태에 다다라 가만히 놔두면 우리가 원하는 공항, 필요로 하는 경제공항으로 만들 수 없다. 하늘길을 여는 일은 어렵지만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미래를 위해 통합 대구공항 이전사업은 대구시민 모두의 축복 속에 조속히 추진돼야 함에도 '민항 존치, 군공항만 이전'이라는 일부 반대 여론이 나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일부 통합이전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군공항만의 이전은 가능할까.
◆군공항만 받을 곳이 없다
그간 대구 동쪽 주민들의 극심한 피해를 불러왔던 K2 군공항은 1936년 당시 일본군이 대구 동촌지역에 활주로를 건설하면서 시작됐다. 6'25전쟁 때는 미군의 군용기지 역할을 담당하다 1970년 우리 공군의 제11전투비행단이 김포에서 대구로 이전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는 것. 근 반세기 이상 K2 군공항은 재산권 행사, 소음 피해는 물론 대구의 균형 발전에 걸림돌이 된 셈이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이런 극심한 피해 때문에 대구시민 누구나 K2 이전에는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K2 군공항만 이전시킬 방법이 없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군공항만 받고 싶은 곳이 없다는 점이다. 최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군공항만 받을 수 있는 곳은 경북 내에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항은 투자 유치 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데 여론이 갈려서는 안 된다. 일부 주장대로 민간공항은 대구에 두고 군사공항만 경북으로 이전하자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군공항 이전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도 문제다. 시 관계자는 "소음'재산 피해를 야기하는 군공항 이전 문제는 수십 년 전부터 시작된 대구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천문학적인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좌절됐다"고 말했다.
◆K2만 이전, 대구공항은 확장
통합 대구공항 이전사업 반대론자들은 K2 군공항만 보내고 대구공항은 현 부지에서 확장하는 방안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제로'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현재 대구공항이 쓰고 있는 활주로'유도로 등은 모두 K2 시설을 빌려 쓰는 상황에서 K2가 단독으로 이전할 경우 대구공항은 공항 운용 자체가 안 된다는 것. 결국 K2가 나가면 대구공항은 비행기가 뜰 수 없는 건물만 덩그러니 남은 쓸모없는 공항이 된다는 얘기다.
또한 현 부지에서의 대구공항 확장 역시 부지 협소 등의 이유로 여의치 않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무리하게 확장을 시도한다 하더라도 민간공항에 따른 고도제한 확대와 여전한 항공소음 피해에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통합 대구공항 이전은 대구경북의 미래와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대구경북 전 시도민이 조속한 추진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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