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9일 진행되는 2018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수험생들의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대가 밀집돼 대학 및 학과별 합격선이 겹치면서 학교 현장에선 입시지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본격적으로 정시모집 상담을 시작한 대구지역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적 편차가 크지 않아 지난해 입시결과가 의미 없다"면서 "어느 대학, 학과에 몰릴지 알 수 없어 원서접수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곽병권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은 "서울대의 경우 최고'최저 학과의 배치표상 점수 차이가 4점밖에 안 된다. 연세대'고려대와도 합격선이 중복돼 안정적 합격 커트라인을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교사도 "보통 원서 접수 마지막 날에 60%가량 지원하는데 올해는 끝까지 눈치 보는 지원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막판 경쟁률에 따라 대학'학과별 합격 점수가 요동을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고 국어, 수학 나, 탐구영역 1등급 수험생이 늘어 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진 것이 정시모집 혼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인문계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 합계는 394점이고, 최고점 합계는 415점으로 그 차이가 21점이었다. 하지만 영어가 절대평가인 2018학년도 수능에선 국어, 수학 1등급 표준점수 합계와 최고점 합계는 각각 257점, 269점으로 1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자연계도 2017학년도엔 1등급 표준점수 합계와 각 과목 최고점 합계가 21점 차이가 났지만, 올해는 13점으로 크게 줄었다. 고득점 취득 인원은 늘고 점수 차이는 줄어들어 상위권 내 성적 분포가 밀집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입시기관 관계자들은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과 표준점수,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등 반영 방법, 가중치 부여 등을 면밀히 살펴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곳에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변별력이 떨어지면 지나친 하향 또는 요행을 바라는 상향 심리가 작용해 일부 최상위권 학과가 미달되는 등 입시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고, 그 여파는 중상위권 대학과 학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실장은 또 "최상위권은 지원 가능한 점수대에 한 곳 정도는 소신 지원할 필요가 있고, 재수생 등 올해 꼭 합격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안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원서접수에 앞서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이 끝나는 4일 이후 대학별 최종 정시 선발 인원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전년도 자료를 절대적으로 믿기보다는 본인의 지원전략 수립과 동시에 다른 지원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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