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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군용버스 추락사고…제동장치 결함 여부 등 원인조사

지난 2일 강원 양구 육군 21사단 신병교육대 소속 신병 등이 탄 군용버스가 20m 아래로 떨어져 22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사고와 관련해 군 당국이 원인조사에 나섰다.

터널을 빠져나와 내리막 구간 운행 중 여러 차례 제동장치(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원인이 제동장치 이상인지 혹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 밝혀질 전망이다.

군 헌병대는 3일 오전 9시부터 원인 등을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남은 검은 타이어 자국의 총 길이와 곡선 반경 등으로 당시 차량 속도를 계산하고, 차량 제동장치 이상 여부와 전반적인 파손 상태 등을 보고 있다.

조사에는 경찰과 소방, 도로교통 관련 기관 등도 참여해 사고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한 장병이 "운전자가 여러 차례 제동장치를 밟았는데도 속도가 줄지 않았고, 핸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도 여전히 제동되지 않아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제동장치 이상일 가능성이 크지만 아닐 가능성도 있다.

사고 현장에 선명하게 남은 검은 타이어 자국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제동장치를 밟아 바퀴가 굴러가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생기는 타이어 자국(스키드 마크)과 제동장치 고장 진술은 서로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다.

현장에 남은 타이어 자국은 눈으로 어림잡아 20m가량이다.

왼쪽 바퀴 자국은 일정하게 쭉 이어지지만, 오른쪽 바퀴는 부분부분 찍혀 있다.

타이어 자국이 왼쪽 바퀴부터 찍힌 것으로 보아 당시 버스가 왼쪽으로 기울어졌거나 제동장치가 작동했다면 왼쪽 바퀴와 오른쪽 바퀴 제동력이 달랐을 가능성을 짐작게 한다.

이 타이어 자국을 두고 스키드 마크가 아닌 요마크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요마크란 핸들을 급하게 돌리면서 타이어가 미끄러져 생기는 흔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아 생기는 스키드 마크와는 다르다.

한편 이 사고로 버스에 탄 신병과 버스 운전병 등 22명이 다쳤다. 이 중 3명이 중상이고 19명은 경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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