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KBS뉴스 턱 및 추격
tvN '강식당' … 인기몰이 쭈~욱
영화 '강철비'… 상영관이 줄어서...ㅜ
무술년 새해 벽두부터 연예계를 들썩이게 한 건 스타들의 열애 소식이었다. 지드래곤과 이주연, 이준과 정소민 등 청춘스타들의 만남에 대한 사실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해가 바뀌기 직전에는 KBS 아나운서 출신 MC 전현무가 MBC에서 연예대상을 거머쥐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상파가 타사 출신 프리랜서에게 대상을 안겨준 건 처음 있는 일이며, 예능계 '2인자' 이미지를 굳힌 전현무가 정상에 올랐다는 것도 충분히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사건'이었다. 연말부터 새해로 넘어오면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영화는 '신과 함께'다. 신년 연휴기간을 지나며 가장 먼저 1천만 고지를 넘어섰다. 방송계는 올해도 비지상파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파업 후유증에 시달리는 MBC의 회복 과정도 지켜봐야 한다. 신년을 맞아 방송-영화 및 연예계 전반을 살펴봤다.
◆새해 벽두부터 열애설 불거져
빅뱅 지드래곤의 열애 소식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매번 관련 내용이 불거질 때마다 소속사에서는 부인 또는 묵묵부답이란 두 가지 방향으로 대응했다. 완강하게 부인하거나 또는 입을 닫고 가만히 있는 식인데 이 때문에 지드래곤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열애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에도 이주연과의 열애설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배우커플 이준과 정소민은 열애설이 나오고 나서 사실을 인정하며 공개연애를 시작했다.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커플로 호흡을 맞춘 뒤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현재 이준은 8사단에서 현역 사병으로 군 복무 중이다.
그 외에도 올해 결혼이 예정된 커플이 있다.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 중인 강경준-장신영 커플이다. 프로그램상에서 이미 이혼의 아픔을 겪은 장신영과 강경준이 편견을 이기고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묘사돼 호응을 얻었는데, 결국 방송상에서 공개적으로 결혼을 약속해 화제가 됐다. 연말에는 MBC 연기대상에서 연속극 부문 우수연기상을 받은 강경준이 장신영을 언급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는 5월 화촉을 밝힌다.
반면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커플도 있다. '공개 불륜' 선언을 한 홍상수와 김민희의 행보는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홍상수의 이혼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올해도 수시로 구설에 오를 듯하다. 최근 돌연 혼인신고 소식을 전한 낸시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남편 왕진진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낸시랭이 명백한 사기결혼의 피해자가 됐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낸시랭의 남편 왕진진은 기껏 연말 연휴기간에 기자회견을 자청하고도 명확히 해명된 부분이 없고 오히려 의혹만 키운 상태다. 전자발찌 착용 및 고(故) 장자연 편지 위조, 진행 중인 소송 건, 신분 위조 등 수상한 점이 넘쳐나는데 낸시랭만 '남편을 믿는다'며 울먹인다. 더는 부정적 이슈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신과 함께', 새해 첫 1천만 축포
올해 가장 먼저 1천만 관객을 모으고 축포를 터트리게 된 영화는 '신과 함께-죄와 벌'이다. 지난해 12월 20일에 개봉돼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에 900만 관객을 모으더니 새해가 밝자마자 총관객 수 1천만 고지를 넘어섰다. 동명 인기 웹툰을 각색해 2부작으로 만든 영화의 첫 편이고 하정우와 차태현, 김동욱 등 주연급 배우들이 멀티캐스팅 형식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사후 세계에서 펼쳐지는 7차례의 재판 과정 속에 액션과 웃음, 눈물 등 다양한 재미 요소를 섞어 관객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
반면 '신과 함께'보다 한 주 앞서 개봉돼 선전하던 '강철비'는 경쟁작의 질주로 피해를 봤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신과 함께'를 비롯해 CJ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1987' 등 멀티플렉스를 확보하고 있는 거대 배급사의 작품들이 극장에 걸리면서 '강철비'가 상영관을 빼앗겨 교차 상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유력 신작에 상영관을 빼앗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강철비'의 경우엔 교차 상영에 돌입한 시점이 빠른 편이라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상영관 수가 반 토막 난 데다 상영시간을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으로 할애해 사실상 관객이 찾아오기 쉽지 않게 만들었다. 400만 명을 모아 손익분기점은 넘겼지만, 그 이상을 바라는 건 불가능한 일이 됐다. 상대적으로 '신과 함께'는 무려 1천900여 개가 넘는 스크린을 차지하고 독주했다.
◆방송계, 5대 방송사 본격 경쟁 돌입
지난해 방송계에서는 JTBC와 tvN의 활약이 돋보였다. 반면 지상파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MBC는 보도 부문에서 크게 신뢰를 잃어 시청률 하락은 물론 온갖 질타와 비난까지 한몸에 받아야 했다. 반면 JTBC 메인뉴스 '뉴스룸'이 각종 신뢰도 조사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시청률 면에서도 만년 1위인 KBS '9시 뉴스'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예능과 드라마 시장에서도 비지상파가 오히려 빛났다. 드라마는 주 중 두 편 이상의 미니시리즈와 일일극, 연속극 등을 줄줄이 내놓는 지상파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작품으로 승부수를 던졌던 비지상파가 총량 대비 히트율이 높았다. 현재 주 중 미니시리즈 두 편을 방영하고 있는 JTBC는 지난해 12월 이전까지 주간 단위로 한 편의 드라마를 내놓는데 그쳤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 등 시청률 10%를 넘긴 히트작을 두 편이나 내놨다. tvN은 극히 화려했던 2016년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비밀의 숲'이나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의 화제작을 내놨다.
올해 방송계의 경쟁구도 역시 지상파 3사와 JTBC-tvN으로 이어지는 유력 5사의 싸움이 되겠지만, 과거와 같이 지상파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일은 이제는 없을 것 같다. 파업을 마친 MBC가 방송 정상화를 위해 재정비 단계에 들어섰는데 아직 파업 후유증이 심해 본격 경쟁준비에 돌입하진 못하고 있다. 프라임타임에 방송되는 미니시리즈도 이달 말부터 한 달여 기간 결방된다. 지상파가 미니시리즈를 이처럼 긴 시간 동안 방송하지 않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정비기간을 통해 업무를 정상화하고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무한도전'과 '복면가왕' '라디오 스타' 등 인기 예능이 다시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지만, 비지상파 인기 예능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큰 격차를 벌리지는 못하고 있다. KBS는 파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예능 부문의 재미에 대한 시청자 신뢰를 잃어 기대치가 높지 않다.
그나마 SBS가 탄탄한 예능 라인업을 내놓으며 지상파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에 신규편성된 '집사부일체'가 10%를 넘어서는 시청률로 순조롭게 출발했고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5일부터 새롭게 편성하며 시청자 유입을 노린다. 일요일 밤 20%가 넘는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도 SBS의 주력 예능이다. 드라마 라인업도 탄탄하다. 고현정-김선아-이다해 등 인기 여배우들의 출연작을 줄줄이 내놓으며 안방극장을 공략한다.
JTBC는 '효리네 민박2' '비긴어게인2' '슈가맨2' 등 인기 예능의 새 시즌을 시작하며 기선제압에 나선다. 지난해 12월부터 월화극을 편성하는 등 주간 단위로 두 편의 드라마를 방영하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tvN도 '강식당'에 이어 '윤식당2' 등 인기 예능을 내놓으며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화제의 드라마 '화유기'가 초유의 방송사고 이후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며 문제가 되고 있어 아쉽지만 이후 라인업은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작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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