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천시장 내 예술상회토마
박 작가는 평생 광부로 살았던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기 위해 10여 년 동안 지하 막장과 탄광촌을 촬영해왔다. 검은 땀으로 범벅되는 막장에서 시작해 차곡차곡 쌓여진 거대한 선탄장까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기록하는 여정은 그에겐 숙명과도 같은 과제였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광부 프로젝트 중 네 번째 주제 '선탄부-여자 광부'를 선보인다.
선탄부(選炭婦)는 막장에서 채굴된 석탄에서 잡석과 갱목, 철사 등 이물질을 선별해내는 노동자를 말한다. 당시 회사는 막장 사고로 순직한 광부의 부인을 특채했다. 하지만 선탄장은 막장만큼이나 분진과 소음이 심했다. 하지만 가족의 생계와 행복을 위해 일해야만 했던 여자 광부들에게 선탄장은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다. 입을 가린 분진 전용 마스크에서 힘겨운 삶의 무게가 느껴지고 밤샘작업에선 비장함마저 엿보인다. 하지만 밤샘작업이 끝나고 아침이 밝아오면 집을 향해 질퍽한 눈 위를 걸어가는 여자 광부들의 뒷모습에선 삶의 진한 향기가 피어난다.
박 작가는 "여자 광부들의 진솔한 그들만의 검은 세상 속에서 그 고난의 여정과 힘겨움을 흑백이 주는 묘미로 선탄부의 고된 삶을 그들만의 테두리로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2월 4일(일)까지. 053)522-8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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