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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자' 대구 서문 야시장서 크랭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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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진·가수 나나 출연, 미스터리 로맨스 추리극 촬영

11일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배경으로 드라마
11일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배경으로 드라마 '사자' 남녀 주연배우인 박해진, 나나(가운데) 씨가 열연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11일 오후 8시 30분쯤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영하 10℃의 강추위에 한산하던 야시장이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곳곳에 설치된 촬영용 조명이 골목을 밝혔고 두터운 롱패딩을 입은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리 현장에 와있던 PD들은 야시장 일대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게 시장 곳곳을 뛰어다녔다. 야시장 상공에는 촬영용 드론이 날아다니며 전경을 담았다.

한류스타 배우 박해진과 아이돌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나나가 출연하는 미스터리 로맨스 추리극 '사자'(四子: 창세기)가 대구 최대의 전통시장 서문시장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별에서 온 그대' '뿌리깊은 나무' 등을 연출한 장태유 PD가 맡은 이번 드라마는 서문시장을 비롯해 대구수목원 등 지역 명소들을 화면에 담을 계획이다.

기자 간담회를 마친 배우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조용하던 골목이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날 촬영은 박해진(일훈 역)이 나나(여린 역)를 생각하며 서문시장 골목을 걸어가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연기에 몰입한 배우 주변으로 서문시장의 야시장 풍경이 자연스럽게 담겼다. 실제로 야시장 노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단역 배우처럼 화면에 잡혔다. 상인 추정숙(46) 씨는 "드라마 촬영으로 한류스타들이 대거 와준 덕분에 벌써 몇몇 중국 팬들이 음식을 사갔다"면서 "서문시장이 전국을 넘어 세계로 알려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지는 촬영에서는 야시장의 명물 음식들이 배우들과 함께 화면에 비쳤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곱창과 배우 나나와 장희령이 야시장에 앉아 돼지껍데기 볶음을 먹으며 소주를 기울이는 장면도 촬영됐다. 제작사 관계자는 "서문 야시장의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장면들 속에 담아내려 한다"고 했다.

느닷없이 출연하게 된 상인들은 멋쩍어하면서도 즐거워했다. 오승훈(35) 서문 야시장 상인회장은 "평소에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야시장을 많이 찾지만 드라마가 인기를 끌어 전 세계에 방영되면 보다 다양한 나라에서 찾아올 것"이라며 "서문 야시장은 노점이 350m에 걸쳐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야시장이어서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많은 대구의 히트상품"이라고 했다.

한편 드라마 '사자'는 오는 5월까지 대구 각지를 돌며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쯤 시청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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