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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계속되는 안동 하회마을 잡음, '선비 도시' 자존심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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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이 안동의 하회마을보존회 운영 관련 비리로 14일 보존회 이사장과 사무국장, 안동시 공무원을 적발했다. 이사장과 사무국장은 보존회 운영자금과 안동시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로, 공무원은 아들 이름으로 기념품 업체를 운영하며 이들에게 압력을 넣고 3천200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납품한 혐의다. 이번 사건으로 보존회는 물론 안동시 관련 행정의 수술이 절실하지만 개선될 여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보존회와 안동시의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 경찰 수사로 나룻배 운영자에게 뒷돈을 받거나 전통고택 체험비용을 이중으로 처리, 시 보조금 4천만원을 받은 혐의 등은 오랫동안 진행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무원까지 나서 압력을 넣고 물품을 강제로 납품했으니 비리는 제대로 적발되기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회마을은 앞선 나쁜 전력에다 이번 비리로 그동안 쌓은 명성에 흠집을 내게 됐다. 2011년 민박집 주인의 대만 여성 성추행 혐의나 2015년 탈춤을 배우려던 여대생에 대한 성추행 사건은 '양반'과 '선비'를 외치던 안동에 먹칠을 한 일이었다. 또 지난 6, 7일 새해 첫 하회탈춤 상설공연이 사전 안내도 없이 취소돼 관광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하회마을로서는 새해 벽두부터 악재가 터진 셈이다.

안동 하회마을은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이어서 해마다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지난 연말에는 1964년 국보 지정과 함께 중앙박물관에 보관 전시된 국보 121호인 하회탈 등 안동지역 문화재 수십 점이 귀향하는 경사도 겹쳤다. 안동은 물론 대구경북으로서도 또 다른 관광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즈음에 터진 이번 비리는 안동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찰 수사로 비리 전모는 드러나겠지만 안동시도 그냥 있을 수 없다. 보존회와 관련된 유착 여부를 따져 밝히고 그동안 보조금 집행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하회마을의 가치를 갉아먹는 이번 같은 비리는 늘 되풀이될 수 있다. 강도 높은 보존회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조금 지급을 앞세운 압력 행사와 비리 차단을 위한 안동시의 분발은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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