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겨울 제철 '아이스다이빙'…겨울 강 두꺼운 얼음 속 비경에 빠져들다

수중 시야 맑아져 생태 한눈에…얼음 두께 15cm 넘어야 안전, 위험 많아 실력+팀워크 필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세계 얼음 밑 수중방향 찾기 대회 때의 아이스다이빙 장면. T.K 레포츠 제공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세계 얼음 밑 수중방향 찾기 대회 때의 아이스다이빙 장면. T.K 레포츠 제공
도현욱 T.K 레포츠 대표
도현욱 T.K 레포츠 대표

"맑은 시야로 인해 꽁꽁 언 겨울 강의 수중생태 비경을 볼 수 있습니다."

봄'여름'가을 스쿠버다이빙을 즐겼다면, 매서운 추위의 겨울에는 아이스다이빙의 세계로 빠져보자. 스쿠버다이빙에 비해 훨씬 난관이 많은 아이스다이빙이기 때문에 조건이 까다롭다. 중급 이상의 다이버 실력이 요구될 뿐 아니라 모험심이 동반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스다이빙은 동장군이 가장 맹위를 떨치는 1월 중순에서 2월 초순에 주로 많이 이뤄진다. 생명과 직결된 레포츠이기에 철저하게 체크해야 할 요건들이 있다. 먼저, 표면 얼음 두께 15㎝ 이상으로 꽁꽁 얼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해빙기에는 철저히 피해야 한다. 다이빙 포인트는 물 흐름이 적고, 수중 시야가 좋은 곳을 확보해야 한다. 혼자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며, 잠수사 2인+대기 잠수조 2인+육상보조자+감독관 등 최소 6명 이상의 조를 편성해야 한다. 스쿠버다이빙에 비해 장비도 다양하고 복잡하다. 하네스, 안전줄, 아이스 스크루, 동력 체인톱, 얼음집게, 방수장갑, 드라이 슈트, 동계용 장갑과 후드, 하강줄과 웨이트, 메모판, 수중랜턴 2개 등.

아이스다이빙은 동계장비, 다이빙 스킬, 육상 운영팀 등 다이빙 진행을 위한 개인 준비와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하는 팀워크 익스트림 레저이다. 혹한에 얼음이 30㎝ 이상 얼면 아이스다이버들은 장비 점검에 들어간다. 동결예방용 호흡기, 100% 방수 드라이 슈트, 그리고 보온을 위한 수온 유지 내피가 필요하다.

드라이 슈트는 사전에 수중에서 연습을 많이 해야 아이스다이빙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호흡기의 결빙을 막기 위해 호흡을 천천히 하며 수중 유영을 해야 한다. 차가운 수온 때문에 얼굴 주변이 따갑기 시작하며, 부력을 적당히 유지하지 못하면 호흡이 빨라진다. 이로 인해 호흡기가 갑작스러운 공기 배출로 급속히 결빙되어, 공기가 과다 방출될 수 있다. 이때는 즉시 상승을 해야 한다. 이 추운데 왜 얼음을 깨고 사서 고생하냐고 하겠지만 아이스다이빙을 경험해 보면, 고요하고 평온한 얼음 밑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된다. 수중촬영으로 고요한 얼음 아래 세상과 어린 치어들을 관찰할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은 주로 바다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물에서 즐기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계곡이나, 강 그리고 기타 하천 등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즐기는 수중 스포츠다. 현재 국내에서 아이스다이빙이 주로 이루어지는 곳은 강원도 홍천, 영월, 한탄강 등이다.

특히 올해는 강추위가 일찍 찾아와 아이스다이버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아이스다이빙은 특히 한겨울에 즐길 수 있는 멋진 레포츠다.

도움말=도현욱(사진) T.K 레포츠 대표(씨마스 코리아)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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