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남긴 사회적 트라우마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습니다. 사고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반성과 교훈이 더 중요합니다."
18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기억공간'. 지난 2003년 대구지하철화재참사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곳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추모 공간 조성을 위해 대구를 찾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관계자들이었다. 기억공간은 대구지하철화재참사 현장을 보존해 반성과 교훈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지난 2015년 국민성금 5억원을 들여 조성됐다. 이들은 기억공간이 어떻게 조성됐고, 누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기억공간을 둘러본 조사위 관계자들은 2'18 대구지하철참사 유족들과 만났다. 이들은 유족들에게서 기억공간 설립 추진 과정을 파악하고, 세월호 선체 처리 방안에 관한 조언을 들었다. 유족들은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 전해준 성금을 '보상금'으로 모두 써버려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일 2'18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피해 생존자들이 고통을 호소하지만 재단에서 딱히 해줄 방법이 없어 애통하다"면서 "사고 트라우마는 단시간에 치유할 수 없는 만큼 성금은 피해자들을 위해 장기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억공간 견학을 마친 조사위 관계자들은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아 지하철참사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지하철 안전 체험도 했다. 조사위는 연기가 자욱한 지하철에서 탈출하는 등 실제 사고와 유사한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의견을 냈다. 조사위 관계자는 "안전체험 명목으로 마련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추모의 의미가 깊은 체험이었다"면서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해줘 안전의식 고취에 효과적일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조사위는 이날 견학을 바탕으로 유가족들과 자문회의를 거쳐 오는 5월 세월호 선체 처리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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