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18일 통합선언문을 발표하며 양당 통합을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통합개혁신당'(가칭, 이하 통합신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경북 정치권에선 통합신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자유한국당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신당이 이념적 정체성을 '합리적 중도'와 '개혁 보수' 사이에서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양당 대표는 통합선언문을 통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우리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신당이 중도보다는 다소 보수 쪽으로 기운 정강'정책과 공약을 들고 나올 공산이 크기 때문에 이념적 성향이 겹치는 한국당이 받을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국정 농단 사태를 지나면서 보수 개혁을 요구하는 민심이 높아졌다"며 "중도에 가까운 보수 성향을 가졌던 지역 유권자들은 통합신당으로 고개를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지역 출신인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통합신당의 대구경북 선거를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한국당을 곤혹스럽게 하는 요소다. 인재 영입은 물론 선거 초반 바람몰이 과정에서 유 대표가 '고향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역량을 과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당 일각에선 유 대표가 지역에서 전면에 나선다면 '친박 vs 배신자' 구도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유 대표는 '고향에서 개혁보수의 깃발을 올려 달라'고 호소하고, 안 대표는 '동서 화합과 신당의 참신함'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두 대표가 역할 분담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통합신당의 파괴력은 얼마나 참신하고 역량 있는 인재를 영입해서 선거에 내놓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실망감으로 한국당에서 통합신당으로 고개를 돌리려다가도 신당이 내놓은 후보가 눈에 차지 않을 경우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 우세지역인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권에 진입하려면 통합신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의 표를 많이 빼앗아야 한다"며 "통합신당이 내놓는 후보 함량에 따라 대구경북 선거 판세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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