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사진비엔날레, 아미 바락 예술감독 기자간담회

"사진은 대중적 미디어…조작으로 현실 재구성도 가능"

"일상 영역에 흡수된 다양한 컬러의 의미 보여주고파"

"사진은 더 이상 전문가나 특정 집단의 소유물이 아닌 대중적 미디어가 됐다. 필름에 상을 맺어 현상하는 전통적 사진기술이 사라지고 변형과 조작이 가능한 디지털 사진으로 대체된 시대를 살고 있다.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여기에 주안점을 두고 다양한 컬러를 선보이겠다."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아미 바락(사진)은 18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대구비엔날레의 전시 주제 '역할극-신화 다시 쓰기'(Role-Playing-Rewriting mythologies)의 콘셉트와 내용 등을 공개했다.

바락 감독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따라 웹과 소셜 네트워크, 미디어에 침투한 사진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으며 현실을 복제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었던 사진은 재구성돼 강력한 힘을 획득했다"면서 "일상의 영역으로 흡수되고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융합된 사진의 다양한 컬러와 의미, 그리고 새로운 신화를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만들고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구비엔날레의 주제 '역할극-신화 다시 쓰기'는 프랑스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의 신화론에서 창안했다. 바락 감독은 "'역할극'이란 관람객의 표현력과 창조성, 인식 등이 반영된 주관적 차원의 현실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구비엔날레에 초대하는 해외 작가는 50명 정도. 바락 감독은 "다양성에 주안점을 둬 앤 콜리어(미국), 모이라 데이비(캐나다), 오마르 빅터 디옵(세네갈), 티에리 폰테인(프랑스), 심린 길(싱가포르), 보리스 미하일로프(우크라이나), 마탄 미트보흐(이스라엘), 푸샤 페트로프(루마니아), 비비안 사센(네덜란드), 양푸동(중국) 등 미주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작가를 초청했다"고 밝혔다. 한국 작가는 현재 논의 중이다.

바락 감독은 끝으로 "관람객이 전문 지식 없이도 즐길 수 있고, 작가의 사진과 내가 찍은 사진과 어느 것이 나은지 비교는 하지 말고 무엇이 다른지를 보는 등 그냥 보고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독립큐레이터이자 예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아미 바락은 세계적인 전시기획자 협회인 '국제현대미술큐레이터협회'(IKT) 회장을 역임했을 만큼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기획자이다.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주제전시와 특별'기획전시, 사진작가와의 만남, 대구사진비엔날레 히스토리 벽, 시민큐레이터 100인전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져 9월 7일(금)부터 대구문예회관과 봉산문화회관, 화랑 등 대구 전역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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