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운전자가 차를 몰고 동대구역 기차선로로 진입해 열차가 지연 운행되는 등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5시 17분쯤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 제2주차장 인근에서 A(24) 씨가 몰던 SUV 승용차가 철로변으로 갑자기 들어왔다. A씨는 차량 앞바퀴가 열차 선로에 걸려 꼼짝할 수 없게 되자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37%의 만취 상태였다. 이 차량은 50여 분이 지난 오전 6시 10분쯤 견인차량을 이용해 선로 밖으로 이동됐다. 그러나 사고 여파로 이날 오전 5시 30분 경북 영주행 무궁화호 열차 출발이 10분간 지연되는 등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집에서 술을 마신 뒤 바람을 좀 쐬겠다며 2㎞가량을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면서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와 관련, 코레일의 부실한 역사 시설 관리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외부 차량이 선로로 무단 진입하기까지 막은 안전시설이 거의 없었던 탓이다. 경찰은 A씨가 동대구역 고가교 아래에서 역사로 이어지는 쓰레기 수거차량 진입로를 통과해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진입로 입구에는 '주차 금지' 표지판만 있을 뿐 외부 차량 출입을 차단하는 시설이 전혀 없다. 이 선로에는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하루 17편의 무궁화호가 오간다. 코레일 관계자는 "쓰레기 수거차량의 이동을 위해 잠시 철문을 열어둔 사이에 A씨의 차량이 따라 들어왔다"면서 "선로 진입을 막는 방지턱과 철조망 등 안전시설을 조속히 설치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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