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적 MB 포용한 정세균 의장, 왜?

'피의사실 공표 안 좋은 관행'감싸…합리적 이미지·보수층 흡수 효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민주당 대표 시절 각을 세웠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연이어 포용 의지를 드러내 주목된다.

유럽을 외유 중인 정 의장은 지난 주말 현지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에 성역은 없지만 과거의 바람직하지 않은 모델의 재판(再版)이 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피의 사실이 계속 공표되는 좋지 않은 관행은 언제 정상화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적폐청산과 관련해 "조용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 적폐청산 때문에 국정의 일부가 방해받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고, 피의 사실 공표로 너무 심한 논란이 일어나고 갈등과 분열이 유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의장은 야당 대표 시절 이명박 정부를 향해 강경 투쟁 노선을 견지해 왔다. 그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불법 선거자금 의혹을 직접 제기하는 한편 '언론악법' 저지를 위해 단식하면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런 정 의장이 정치적 입지가 역전됐음에도 포용적 언변으로 이 전 대통령을 감싸자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 후보로 좀처럼 뜨지 않는 정 의장이 일종의 승부수를 띄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며 "합리적 이미지를 확립할 경우 전국적 지지도 제고와 함께 보수층 흡수 효과도 함께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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