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역경 딛고 5억달러 수출 금자탑 쌓은 경북도 농식품

경북 지역의 2017년 농식품 수출액이 5억2천390만5천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4억9천790만4천달러보다 5% 늘어 사상 처음 5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실적은 10년 전인 2007년 1억1천100만달러의 5배에 이른다. 지난해 거세게 불어닥친 중국발 사드(THAAD) 보복 조치와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발생과 같은 악재를 감안하면 5억달러 돌파 기록은 충분히 축하할 만하다.

지난해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명암이 엇갈렸다. 임산물과 수산물의 수출 증가 폭이 큰 반면 축산물은 되레 줄었다. 또한 베트남과 미국,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수출 호조를 보였으나 중국과 일본 등 기존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말하자면 국제 농산물의 생산 환경은 물론, 거래 시장의 변화와 수입국 국내 사정에 따른 변수가 많아 안정적인 수출이 쉽지 않다는 증거인 셈이다.

그런 속에 거둔 이번 기록이어서 더욱 값지다. 경북 농업인과 업계 종사자들의 시장 개척과 수출 노력의 결실이다. 이번 결실의 원인은 여럿이나 먼저 수출국의 다변화를 꼽을 수 있다. 10년 전 일본과 미국, 중국 등을 위주로 한 탓에 수출도 45개국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145개 나라로 집계됐다. 농산물 수출 품목 역시 10년 전 400여 개 품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분화돼 지금은 1천여 종류로 불었다.

1980년대 중반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타결로 불어닥친 농산물 국내 시장 개방 물결 속에 위축 일로의 국내 농업은 경쟁력 강화 정책과 수출로 살길을 찾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이후 30년 넘는 세월에 걸쳐 숱한 시행착오 끝에 거둔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시장 개척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거둔 것처럼 동남아 국가 대상 신규 시장 개척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0년의 경북 농산물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경북 농업은 새 이정표를 쓰는 일이 남았다. 10년 동안 5배의 수출 성장 실적이 말하듯 과제는 지속적인 개척 활동과 신규 품목 발굴, 이를 돕는 경북도의 수출 농정이다. 뿌린 대로 거둠은 농작물 생산만이 아니다. 농산물 수출도 그러함을 경북 농산물 수출 10년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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