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1W, 가청권역 500~2천500m인 라디오방송국이 있다. 대구 달서구를 방송권역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는 신당동 일부 지역만이 가청권(可聽圈)이다. 성서공동체FM. 규모는 완구점 수준이지만 동네방송이라고 얕보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웹(Web) 환경에서는 지구 반대편에서도 방송을 들을 수 있고, 앱만 깔면 휴대폰으로 실시간 모든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들이 마을 이야기, 골목 화제, 동네 이슈 등 '공감률 100%' 주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는 점. 13년째 성서산업단지에서 공동체 라디오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정수경 대표를 만나 골목방송국 얘기를 들어보았다.
-전국 최초 공동체 라디오방송국이라던데 언제 개국했나.
▶2005년 8월 22일에 첫 전파를 쏘았으니까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참여정부 때 공동체라디오 정책공모사업이 발주됐고 전국에서 7곳이 응모를 했다. 초창기 온갖 어려움 속에서 최초로 개국을 해 전국적인 화제가 되었다.
-방송 제작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약 6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실제적인 우리 직원들이다. 성서산단 이주노동자, 장애인, 주부,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직접 콘텐츠 구상을 하고 대본을 쓰고, 음악을 선정하고, 녹음까지 한다. 상근 PD(1명)가 전체 방송의 윤곽을 짜고 감독, 연출을 돕는다.
-이주노동자들의 방송 참여가 높다고 들었다.
▶지역 산단의 네팔, 인도네시아, 중국,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근로자들이 의욕적으로 참여해 활동한다. 자국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역 일자리 정보도 교환하면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자부한다. 아쉽게도 작년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이 모두 폐지됐다. 대부분 근로 시간에 쫓겨 진행자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고 상당수가 불법 체류자라서 신분상 제약도 많았다.
-방송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달라.
▶한때 주간 40개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1주일에 30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공동체 희망릴레이, 주민 발언대, 떴다! 강 이장, 뮤직 & 컬처 등이 나름 '킬러 콘텐츠'다.
-최근 장비를 대폭 업그레이드했다던데.
▶경찰 무전기 출력이 5W쯤 되니까 우리 장비(1W)의 영세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시설과 관련해 다행스러운 일이 있었다. TBC가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장비를 무상으로 넘겨주었다. 꽤 고급 장비인데다 설치까지 해줘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재정상 어려움이 클 텐데.
▶솔직히 가장 절실한 문제다. 후원금과 협찬사가 있긴 하지만 상근자 월급과 임차료를 주고 나면 운영비, 제작비 대기도 빠듯하다. 최근에 '흥부 박 후원제'를 만들었다. 독지가들께서 흥부의 박씨를 심어 달라는 취지다. 우리 방송을 애청하는 것도 고맙지만 동네방송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아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후원 문의 053)585-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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