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스트 브랜드, 베스트 기업] 삼보모터스㈜

품질경쟁 제일주의…올 매출목표 1조5천억원…미술교사서 車부품업계 창립, 뚝심의 경영철학

이재하 회장은 꾸준한 기술개발로 삼보모터스를 지역 대표기업으로 키워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이재하 회장은 꾸준한 기술개발로 삼보모터스를 지역 대표기업으로 키워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주일무적'(主一無適). 삼보모터스㈜ 1층 로비에 걸린 액자 속 글귀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 품질경쟁력 바탕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약진하겠다'는 다짐이 함께 적혀 있다. 그 아래에는 '기업과 내부고객, 외부고객이 삼위일체를 이루자'는 삼보(三補)의 뜻풀이 글도 있다. 이재하(65) 삼보모터스 회장은 "'아는(知)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저녁에 꿈을 품었으면 아침에 실천해야 한다' 그런 각오로 힘들 때도 한 길만 꾸준히 걸었다"고 했다. 창업주의 40년 내공이 담긴 글귀에 다시 한 번 눈이 갔다.

삼보모터스는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기업 중 한 곳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조5천억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에도 1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보모터스 그룹에는 삼보모터스 본사(대구)를 포함해 프라코(경기도 화성), 삼보에이앤티(충북 괴산), 나전(광주), 삼보프라텍(경북 칠곡) 등 5개 법인과 중국(일조삼보)과 체코(프라코 체코)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1977년 대구 3공단의 삼협산업을 모태로 설립됐다. 이 회장은 계명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포항의 한 고교에서 미술교사로 3년간 재직하다 자동차 부품 업계에 뛰어든 이색 경력의 CEO다. 전공과는 무관한 영역에서 '배우고 익히고 실천한다'는 뚝심의 경영철학으로 설립 당시 5명에서 현재 임직원 2천900여 명의 그룹사로 키워냈다.

삼보모터스는 자동차 동력전달 부품인 플레이트와 연료 공급용 파이프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1995년 자동변속기 정밀 부품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2010년 코스닥 상장 후 2014년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중견 기업으로 우뚝 섰다. 이 회장은 이런 공로로 2016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삼보의 이런 약진은 기술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5년 문을 연 삼보모터스 서울연구소에는 현재 200여 명의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이 회장은 "R&D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그 방법뿐"이라고 했다.

삼보모터스는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미래자동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5년에는 전기자동차용 감속기를 양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등 미래차 부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능형자동차 핵심부품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커버' 개발에 성공했고,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용 터치 센서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 분리막도 연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기차 관련 부품 연구는 10년 전부터 꾸준히 해왔다. 글로벌 기업들이 지금 출시하는 기술들은 이미 오래전에 만들어 놓은 것들을 하나하나 내놓는 것에 불과하다. 지금 그걸 따라해선 늦다. 미래를 보고 한발 앞서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전문 튜닝 회사인 '칼슨'(Carlsson)을 인수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계명대 총동창회장을 맡아 지역 사회 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위기와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중소기업의 생존전략을 물었다. 그러자 '기업은 끊임없이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고 정부는 이런 의지를 갖춘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회장은 "자동차 부품 특성상 차 보닛을 덮으면 어느 회사 것인지 모른다. 삼보는 '자동차 업계의 인텔'처럼 보다 품질 좋고 우수한 성능의 부품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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