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에는 리그 최강의 '클린업 트리오'가 있었다.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다 그 앞뒤로 나바로, 이승엽이 버티고 선 삼성의 방망이는 상대 투수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둘씩 팀을 떠났고, 지난 시즌 이승엽마저 은퇴하면서 '삼성 왕조' 시절 영광의 클린업 트리오 주축들은 이제 한 명도 남아 있지 않게 됐다.
이에 올 시즌 '명가 재건'을 내세운 삼성은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다린 러프를 붙잡았고 뒤이어 강민호를 깜짝 영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일부 야구 커뮤니티에선 롯데의 거포 최준석의 FA 영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 측이 "사실무근"이라며 잘라 말하면서 거포 추가 영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올 시즌 삼성의 중심타선은 구자욱, 러프, 강민호가 책임질 전망이다.
올 시즌 삼성의 클린업 트리오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아기 사자'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데뷔 첫해인 2015년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 '리틀 이승엽'이라 불리며 단숨에 프랜차이즈 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2016년에도 타율 0.343, 14홈런, 77타점, 10도루로 2년차 징크스를 비켜갔고, 지난해에는 타율 0.310, 21홈런, 107타점, 10도루를 올리며 이만수, 이승엽의 계보를 잇는 거포 타자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올 시즌엔 바뀐 타격 자세에 완벽 적응한 만큼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타자의 위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시즌 최형우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운 다린 러프는 올 시즌에도 삼성의 든든한 4번 타자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러프는 134경기에 나와 타율 0.315, 31홈런, 124타점을 올리며 9위 팀 소속으로 리그 타점왕을 차지했다. 실력과 인성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는 러프는 한국 야구 적응까지 끝낸 만큼 올 시즌 삼성의 클린업 히터(hitter)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은 이승엽의 빈자리를 강민호의 깜짝 영입으로 메꾸는 데 성공, 무게감 있는 클린업 트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강민호는 지난해 롯데에서 타율 0.285, 22홈런, 68타점을 기록한 만큼 삼성의 새로운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무난히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다 예비 거포 자원인 최원제와 이현동까지 삼성 타선에 힘을 더해 클린업 트리오를 받쳐준다면 삼성의 '영광 재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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