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짜리 원단 카탈로그를 가방에 담아 전 세계를 누볐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블라인드 수출 전문기업이 제 목표죠."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라온데코'는 원단을 비롯한 블라인드 완제품을 제조하는 중소업체다. 블라인드 원단업체에서 10여 년간 수출담당이사 등으로 일한 경력을 살려 권영애(45)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이 업체는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갖춘 프리미엄 블라인드로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공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권 대표는 "대리점 영업과 온라인 쇼핑을 통해 내수를 넓히고 있지만, 주력은 해외 수출시장 개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시, 코트라 등이 지원한 시장개척단의 일원으로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다녀왔고, 11월에는 베트남, 미얀마, 대만을 다녀왔다. 이달 말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독일 R+T 창호 전문 전시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동남아 바이어들은 일부러 한글 브랜드가 적힌 제품을 달라고 할 정도로 한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 등록돼 있으며, 대만의 큰 유통업체와 납품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코트라 지사화 사업 지원을 받아 미국, 캐나다, 브라질, 싱가포르 등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동, 브라질, 러시아 등 어디든 찾아갔죠. 치안 문제로 아찔했던 순간도 많았어요. 바이어로부터 잠도 안 자는 좀비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에 묻혀 살았어요."
권 대표는 이런 공로로 2016년 제53회 무역의 날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권 대표는 블라인드 연구개발(R&D)에도 열심이다. 대구테크노파크가 정부 과제로 주관하는 '2017 사업화 신속지원'에 라온데코가 제출한 '친환경 에코 블라인드용 원단 고급화' 아이템이 선정된 것이다. 블라인드는 단지 빛을 차단하는 용도에서 외부 소음 및 미세먼지의 실내 침투를 막아주는 기능성과 블라인드 자체의 심미성이 강조되는 추세다. 해외에선 침장을 '창호' 산업의 독립된 영역으로 분류할 정도다.
이런 관점에서 권 대표는 대구시가 육성하고자 하는 '침장산업'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침구류 위주의 침장산업에 블라인드도 포함해 육성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섬유산업이 강점인 대구는 블라인드 부문에서도 강점이 있습니다. 블라인드 원단 제직의 90%가량이 대구경북에서 이뤄지고, 블라인드 완제품 공정에서 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합니다."
권 대표의 꿈은 한국을 대표하는 블라인드 수출 기업이다.
그는 "해외 고가의 전동 블라인드 시스템을 국산화하거나, 인공지능을 연결한 블라인드를 개발하고 싶은 계획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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