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2018 경상북도 유림단체 신년교례회'에서는 경북 유림의 역할이 강조됐다.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북 신도청 시대의 막이 오르고 새로운 발전의 기틀이 마련돼 올해 우리 유림 어르신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창간 72주년을 맞이하는 매일신문도 대구와 경북 양대 본사 체제를 갖추는 등 경북 발전을 위한 언론사로서의 소명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보면 경북 유림의 생각과 판단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해 왔다고 당당히 주장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큰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우현 경북도의회 부의장도 "경북의 천년대계를 위해 안동을 비롯한 경북 유림의 큰 역할이 필요하다. 서로 화합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유림 어르신들이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박원갑 경북향교재단 이사장과 안승관 성균관유도회 경북본부 회장, 김종길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장, 이재춘 경북문화원연합회장, 김창현 경북전교협의회장 등 유림단체 지도자들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무술년 한 해 국운 융성과 유교의 발전을 위해 경북 유림이 앞서 화합하고 혁신하는 계기로 삼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을 찾은 유림들은 신도청 시대의 빠른 정착과 유학에 대한 담론을 나누며 유림의 역할에 대해 의지를 다졌다. 특히 올해는 (사)여중군자 장계향 선양회와 안동여성청년유도회 등 여성 유림을 비롯해 불천위 종가의 안주인으로 종가문화를 지켜내는 종부들도 함께 자리해 '사회의 반쪽인 여성'의 역할이 다시금 주목받기도 했다. 여성 유림들은 알록달록한 한복을 입어 행사장을 더욱 화사하게 만들었다.
식전 행사로 준비된 경북도립무용단의 실내악과 전통미를 담은 태평무 등은 참석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소프라노 박진숙 씨가 김동진 씨의 '신아리랑'을, 테너 조정민 씨가 송창식 씨의 '우리는'을 열창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둘은 한태수 씨가 작곡한 '아름다운 나라'를 웅장한 합창으로 선보여 유림의 큰 박수를 자아냈다.
현장에서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선거전도 치열했다. 경북도지사에 출마하는 김광림 국회의원과 박명재 국회의원, 이철우 국회의원, 김영석 영천시장, 남유진 전 구미시장 등은 행사장에 미리 도착해 유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자신들을 알렸다. 특히 김 의원 등은 행사가 끝날 무렵 무대 중앙에 나가 신발을 벗고 바닥에 머리를 숙여 엎드리며 세배를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밖에 경북도교육감에 출마하는 권전탁 전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과 시장'도의원'시의원 출마 예정자들도 자신의 명함을 돌리며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이재업 (사)유교문화보존회 이사장은 "무술년 새해에는 우리 주변의 모든 갈등이 치유되고 삶이 한결 더 나아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 행사는 유림과 지역사회가 우리 사회의 과제를 공유하고 해결하는 의지를 나누는 중요한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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