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에도 웃프다.'
DGB금융그룹이 8일 대구은행'금융지주 정기이사회에서 2017년 역대 최대 순이익을 보고하는 등 좋은 실적을 거두고도 침울한 분위기다. 6일 검찰이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박인규 대구은행장에 대한 수사에 나선 데다, 대구은행과 함께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우리'부산'광주은행에 대해 검찰이 8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DGB금융그룹은 이날 이사회에서 지난해 그룹 연결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3천2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회계상으로 3천억원을 넘긴 적은 있었지만, 순이익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실적 향상 덕분에 주식배당 금액도 340원으로 전년 300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또 대구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 면에서도 부산은행을 제치고 지방은행 중 1위를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는 위원회별 보고와 결의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사회에 참석한 은행 관계자는 "새 임원 선출 후 첫 이사회이고 그룹 실적도 좋았지만 밝은 내색은 할 수 없없다"고 전했다.
오후로 접어들수록 그룹 안팎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서울 서부'광주'부산지검은 이날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은행과 광주은행, 하나은행을 일제히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검찰청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5개 은행의 채용비리사건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5개 관할 지방검찰청에 배당한 지 사흘 만이다. 3건의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은행도 대구지검 수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지역 금융계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박 행장 비자금 의혹이 제기된 후 대구은행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하루빨리 악재가 해소돼 대구은행이 지역 금융계에서 제 위상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