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GRDP 꼴찌 대구 개인소득은 전국 6위, 왜?

대구 살지만 타지역 근무, 역외 유입 근로소득 높아 지역 우수한 정주여건 방증

대구지역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꼴찌 수준임에도 소비지출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대구지역 외에서 유입되는 근로·재산 등 개인소득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8일 이런 내용의 '대구지역 1인당 GRDP와 개인소득 수준의 차이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역외소득이 생산보다 높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구지역의 1인당 GRDP는 2천15만원으로 1992년 이래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연평균 1인당 GRDP 상승률(1992~2016년) 역시 6.4%로 전국 평균치(7.0%)를 밑돈다.

반면, 대구지역의 2016년 1인당 개인소득은 1천728만원으로 1인당 GRDP가 최하위임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전국 6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GRNI(지역민총소득)가 GRDP를 상회함을 뜻하며, 그 이유는 역외에서 발생한 부가가치가 유입돼 개인의 소득을 증대시킨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지역 외에서 유입되는 소득(역외순수취소득) 규모는 2016년 기준 10조3천억원으로 GRDP 대비 20.7% 수준이다.

특히 근로, 재산, 상가 및 주택임대료 등 개인소득이 역외 소득 유입액의 대다수인 80.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대구지역 근로소득 추정 유입액은 5조4천억원으로 전국 4위권이며, 개인소득 대비 유입 근로소득의 비율이 0.12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근로소득 유입이 큰 이유는 대구지역에 거주지를 두고 역외 근무지로 통근하는 '직'주 불일치 현상'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그만큼 대구의 교육, 문화, 의료 등 정주 여건이 우수함을 보여준다.

2015년 기준 '순통근 유출인구'(타지역 근무 대구 거주민에서 대구 근무 타지역민을 뺀 수)는 8만8천 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4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통근 근로자의 1인당 순유입 근로소득(2015년 기준)은 6천182만원으로 대구지역 근로자 평균임금(3천213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미와 포항 등 지역의 고부가가치 산업에 종사하는 통근자의 비중이 높은 데 이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 경제, 역외 의존도 높아

대구 역외에서 유입된 재산소득의 규모는 전국에서 가장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대구지역의 재산소득 유입 규모는 2조4천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 개인소득 대비 유입 재산소득의 비율은 0.056으로 전국 4위권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대구지역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3억3천349만원으로 전국 4위권 수준이며, 보유 재산 중 타지역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지역 재산소득 유입을 항목별로 구분하면, 보험 및 연금 자산 운용 소득 1조4천억원(56.4%), 배당금 8천억원(31.9%), 이자 및 지대 1천억원(5.5%) 등으로 구성됐다.

대구지역민이 타지역에 보유한 주택 및 상가로부터 발생하는 임대료 역시 개인소득을 증대시키는 역외 유입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역외소득의 큰 유입으로 대구는 서비스업이 70.5%를 차지하고 있으며,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 비중도 22.8%로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측은 "대구지역의 역외소득 유입 규모는 GRDP 대비 2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역외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타지역 경제적 상황 변동에 지역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자체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신성장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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