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였지만 이를 악문 채 사력을 다했다. 경기 내용도 일방적으로 밀렸던 스위스, 스웨덴전과 달랐다. 대회 첫 골 사냥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회 첫 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14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에 나섰으나 일본에 1대4(0-2 1-0 0-2)로 패했다. 올림픽에 세 번째 출전한 일본은 13경기 만에 올림픽 첫 승을 거뒀다.
두 경기 연속 0대8로 완패했던 단일팀은 이날도 패하면서 3패를 기록, B조 4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일본은 1승 2패로 B조 3위가 됐다. 18일부터 단일팀은 5~8위 순위 결정전에 나서 두 경기를 더 치른다. 현재로선 일본과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아시아에선 최강으로 평가받는 팀. 세계랭킹은 9위다. 반면 단일팀은 랭킹 22위인 한국과 25위인 북한이 모여 구성한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단일팀이 열세다. 하지만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과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을 생각하면 다음 대결에서 더 좋은 경기를 기대할 만하다. 비록 패하긴 했으나 단일팀은 3경기 만에 올림픽 사상 첫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기념비적인 골의 주인공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랜디 희수 그리핀(30). 미국 국적을 갖고 있었으나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귀화했다.
이날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쪽은 예상대로 일본이었다. 경기가 시작된 지 4분도 안돼 2골을 몰아쳤다. 단일팀의 수비가 허술한 탓에 구보 하나에에게 첫 골을 내줬다. 두 번째 골은 오노 쇼코의 몫이었다. 하지만 직전 두 경기와 달리 단일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기량은 다소 밀렸으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달려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일팀의 몸놀림은 좋아졌다. 0대2로 뒤지던 2피리어드 9분 31초 때는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박윤정(마리사 브란트)이 내준 패스를 그리핀이 슛으로 연결했다. 제대로 맞진 않아 아쉬움을 삼키는 순간, 굴러간 퍽은 일본의 골리 고니시 아카네의 다리 사이로 빠져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후 단일팀은 골리 신소정을 중심으로 투지를 불살랐다. 육탄 방어를 펼치며 일본의 공세를 차단했다. 그러나 일본의 벽은 역시 높았다. 3피리어드 중반 그리핀이 페널티로 2분간 빠진 사이에 고이케 시오리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경기 막판 단일팀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골리 신소정을 빼는 전술을 펼쳤으나 일본의 우키다 루이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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